여행 핫플레이스, 속초·강릉·동해·인제·고성으로 떠나자
칠성조선소 마당
한국관광공사가 강원도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피해가 큰 5개 지역(속초·강릉·동해·인제·고성)을 중심으로 가볼 만한 곳들을 추천했다. 산과 바다 등 자연자원은 물론, 복고풍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타고 뜬 여행지, 편안한 휴식, 다이내믹한 레저 등 테마도 다양하다.
◇뉴트로 감성여행···외옹치 바다향기로(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칠성조선소(중앙로)
속초는 복고주의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뉴트로' 여행지로 부각되고 있다. 수십 년 만에 개방한 바다는 손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스피드 시대의 고단함을 담담하게 위로하는 감성 처방전이 아닐 수 없다.
65년 만에 눈부신 비경을 드러낸 곳은 '외옹치 바다향기로'다. 바다로 삐져나온 항아리처럼 생긴 언덕이라는 외옹치 해변을 따라 산책로를 냈다. 쪽빛 동해를 동무삼아 걷는 길에서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누구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3대째 목선을 만들던 칠성조선소는 카페로 변신했다. 배가 드나들던 마당은 호수를 바라보며 주문한 커피를 마시기에 좋은 명당이다. 작은 골목길로 접어들면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기다리고, 반세기를 이어온 옛 서점은 여전히 아름다운 책과 함께 여유를 권한다. 보다 느리게 눈과 사진에 담고, 더 따뜻하게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곳이 요즘 속초다.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544
수상한마법학교, 최우현마술사의 마술쇼
강릉은 이제 웬만한 여행자들이면 인정하는 커피의 고장이 됐다. 강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피를 기본으로, 강릉의 전설과 현재를 이어보자. 기묘한 바위들이 춤추는 소돌아들바위공원에서 소원도 빌어보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바다와 커피에 취해 강문해변을 거닐어 본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마법 세계로 떠나는 '수상한 마법학교'도 좋다.
약 400여 년 전 형성됐다고 전해지는 아담한 항구 마을 소돌은 소(牛)를 닮아 이름지어졌다. 소돌마을이 품은 가운데 구멍이 뚫린 신묘한 모양의 아들바위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지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강릉시청 관광과 033-640-5420
소돌아들바위공원
묵호 논골담길에 가면 7성급 호텔의 전망도 부럽지 않다. 깨끗한 방 한 칸에 미세먼지 제로의 하늘과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바닷가 마을 길마다 치열한 삶의 애환이 그려진 벽화를 보는 건 또다른 즐거움이다.
인근 무릉건강숲은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숲속에 머무는 힐링체험 외에 천연비누와 에코백 만들기 등 즐길거리가 많다. 얕은 수심과 넓은 백사장, 울창한 송림이 펼쳐지는 망상해수욕장은 핫플레이스다.
산불피해로 잠시 운영을 중단했던 제2오토캠핑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캠핑장에서 바다로 뛰어드는데 1분이면 충분하다. 동해시 관광과 관광진흥팀 033-530-2231
인제 스피디움 서킷
2014년 5월 1일 개장한 인제 스피디움은 드라이빙 복합문화공간이다. 레이싱 경기가 열리는 레이싱 전용 경기장이지만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서킷은 연장 3.908㎞다. 한국적 산악지형을 표방하는 다양한 높낮이의 트랙으로 각광받는다.
일반인도 라이선스 취득 후 본인 차량으로 서킷 주행이 가능한 프로그램과 함께, 운전 차량에 전문 드라이버가 동승하는 서킷택시, 선두 차량을 따라 서킷을 돌아보는 서킷사파리, 카트를 타고 달리는 서킷카트 등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일반도로와 오프로드를 달려볼 수 있는 ATV 체험존도 운영한다. 어린이 실내놀이터인 브로키즈하우스, 서킷을 전망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챔피언스클럽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주변 관광지로는 원대리에 있는 '속삭이는자작나무숲'과 스피디움에서 멀지 않은 '하추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인제군청 인근의 인제산촌민속박물관, 박인환문학관, 목공예전시관 등에서도 인제의 다채로운 매력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인제 스피디움 1644-3366
바우지움조각미술관
고성은 바람이 많은 곳이다. 큰 바람은 사람들의 일상을 위협하지만, 바람이 있기 때문에 고성 여행이 더욱 매력적이다. 돌과 바람, 물이 조화로운 바우지움조각미술관과 서핑을 만나볼 수 있다.
2015년 문을 연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지난 4월 고성 산불의 시작 지점인 토성면 원암리에 자리한다. 다행히 불은 미술관 앞 솔숲만 태우고 방향을 바꿨다. 김명숙 관장은 산불의 흔적을 지워버리는 대신 시커먼 소나무를 재료로 작품을 구상 중이다. 물의 정원은 그 자체로 커다란 캔버스다. 매일 조금씩 다른 자연을 비추고, 바람에 따라 매순간 물결로 그림을 그려낸다.
이번에는 서핑 차례다. 현재 10개가 넘는 서핑숍이 있다. 자작도, 송지호·백도·봉수대·천진해수욕장에 문을 연 상황이다. 전문강사의 도움을 받으면 초보자도 쉽게 서핑의 재미에 빠질 수 있다. 서핑 후 해변에서 즐기는 요가는 근육통 예방에도 좋다.
6월에 고성을 찾는다면 하늬라벤더팜을 추천한다. 6월초부터 하순까지 보랏빛 라벤더가 들판을 가득 덮는다. 노란 호밀밭, 붉은 양귀비꽃, 초록빛 메타세쿼이아 숲길까지 다채로운 색상에 눈이 호강한다. 고성에서 요즘 핫한 바다는 가진리이다. 근사한 카페 덕분에 찾는 이 없던 가진해변에 '가진롱비치'라는 팻말이 붙었다. 가진해수욕장에서는 모래밭에 돗자리를 깔고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감성 사진 찍기에 좋은 포인트가 점점 늘어나는 고성은 지금 한창 바닷빛처럼 싱그럽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 033-632-6632, 고고비치서프 070-734508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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