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서울·경기 편)' 보고서 발간
[서울=뉴시스]'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서울·경기 편)'(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1970년대 이후부터 단청안료가 대부분 현대 합성안료로 대체되면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안료의 제조와 시공법이 단절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통 단청안료의 복원과 계승을 위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전통 단청안료의 제조기술 및 품질평가 연구'를 진행해 왔고, 그 결과물이 책으로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서울·경기 지역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의 전통안료 조사 성과를 종합적으로 수록한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서울·경기 편)'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단청'은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문양이나 그림을 도채(물건 따위에 칠을 하는 일)한 것으로, 건축물을 장식하고 부재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됐다. 단청에 사용되던 안료는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흙, 암석 등의 광물을 분쇄하거나 정제해 제조한 것과 합성해 제조한 인공안료, 동물성·식물성 유기재료를 사용한 안료 등이 있다.
[서울=뉴시스]대상 문화재 조사 현장(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10.11 phoo@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는 전통 단청안료의 올바른 복원을 위해 '현존하는 전통 단청에 대한 과학 조사와 분석도' 함께했다.
이번 보고서 2019년에 시행한 서울·경기도 지역에 위치한 국보·보물 목조문화재 8건의 조사 결과를 담았다. 조사․분석지점은 총 594곳으로, 각 지점에서 사용된 안료의 종류와 성분, 원료, 색상 및 채색 층위에 대한 과학적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단청의 층위는 목재 위에 바탕층, 가칠층, 채색층의 순으로 이루어졌고, 단청 문양과 부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조성된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바탕칠층에서는 주로 백토가, 가칠층에서는 뇌록이 되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은 대부분 궁궐단청이었는데, 기존에 조사된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의 사찰단청에서 보이는 화려한 금단청 보다는 주로 모로단청을 사용하여 궁전의 위계과 권위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군청, 석청 등 당시 수입에 의존했던 고가의 원석으로 제조하는 청색안료가 눈에 띠게 나타난 것에서 궁궐 단청의 격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보고서는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학술연구, 문화재 수리 현장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portal.nrich.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현재 충청도 지역 등의 국가지정 목조문화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으로 2021년에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진행한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 분석 보고서를 완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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