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군 최고 지휘관 송응창의 변호...'명나라의 임진전쟁 1·2'
[서울=뉴시스] 명나라의 임진전쟁 (사진=사회평론아카데미 제공) 2020.11.11. [email protected]
국립진주박물관은 송응창에 대한 역주서 1, 2를 발간했고 임진왜란을 명나라의 시각에서 쓴 책으로 1권은 '평양수복' , 2권은 '출정전야'라는 부제를 달았다.
송응창은 전쟁이 터진 직후부터 1593년 연말까지 명군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던 시기에 명군을 총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전선에서 빗발치는 병력과 물자 지원 요청, 그러나 북경의 미적지근한 반응 사이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4만여 명군은 물론 조선의 운명, 나아가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향배를 몸소 책임져야 하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그는 북경의 황제와 고관들에게, 후방인 요동과 산동의 지방관들에게, 전선의 사령관 이여송 및 그의 부하들에게, 그리고 조선의 국왕과 관료들에게 하루에 많게는 10여 통의 공문서와 사적인 편지를 보내 전쟁 수행의 모든 과정을 조율하였다. 본국에서 병력과 물자를 최대한 끌어당기고, 전장의 장병들에게 죽음을 무릅쓰라고 독려하며, 조선 측을 어르고 달래가며 협력을 끌어내는 일 모두가 그의 붓끝에서 이루어졌다.
1595년 전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송응창의 '경략복국요편'은 임진왜란 초기 명나라 군대의 속사정을 가장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경략으로 임명된 송응창 본인이 조선의 영토를 회복시킨 과정을 보여주는 주요 문서를 엮었다.
중국사에서 처음으로 경략의 직책을 부여받은 송응창을 필두로 고양겸과 손광, 형개 등 경략 4명이 임진왜란·정유재란 시기 임명됐다. 송응창은 평양과 한양을 수복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벽제관 전투 패전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일왕으로 책봉하고 영파(寧波)를 통한 조공을 허락하는 봉공안(封貢案)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선조를 비롯한 조선의 관료들과 명 조정의 주전파 및 감찰을 담당한 과도관(科道官)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송응창이 당시 일본과의 주화론자(主和論者)라는 명 조정 일각의 비판으로부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이 책을 엮었다. 송응창·국립진주박물관·구범진·김슬기·김창수·박민수·서은혜·이재경·정동훈 지음, 1권 544쪽, 2권 486쪽, 사회평론아카데미, 각 2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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