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무수동 산신제 국역...국립민속박물관, 전통생활문화 자료집 7호
[서울=뉴시스]전통생활문화 자료집 7호 발간(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2020.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이 '대전 무수동 산신제 동계첩(大田 無愁洞 山神祭 洞契帖)'을 국역한 '전통생활문화 자료집 7호'를 발간했다고 8일 발혔다.
이 자료집은 19세기 중반 대전광역시 중구 무수동에서 그동안 중단됐던 산신제를 복원하기 위해 동계를 조직하면서 만든 '동계첩'을 한글로 번역한 결과물이다.
'대전 무수동 산신제'는 무수동의 주산(主山)인 운람산 산신(山神)에 대한 마을공동체 의례로 그 역사는 18세기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19세기 중반 무렵 안동권씨를 주축으로 한 무수동 마을사람들은 유명무실해진 산신제를 복원하기 위해 마을조직인 '동계(洞契)'를 결성했고, 산신제 의례 전반에 대한 기록인 동계첩을 만들었다.
무수동 동계는 1950년대에 해체됐지만, 무수동 산신제는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된 무수동 산신제 보존회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 무수동 산신제 동계첩'은 산신제 의례를 행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 즉 제의 날짜를 정하는 기준이나 제물을 차리는 방법인 진설도, 축문(祝文), 매년 새로 구입해야 하는 제기(祭器) 등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한 동계를 결성한 직후인 1851년부터 1926년까지 제의를 진행한 제관(유사)과 일꾼들의 명단까지 기록하고 있어 조선후기 이후 마을신앙의 모습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다.
무수동 산신제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로, 무수동 산신제 동계첩은 대전광역시 민속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다.
이번 자료집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18년도부터 내외부 연구자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초자료 번역 및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한 것이다. 이 사업은 박물관 소장자료와 박물관 외부 자료들을 발굴하고 번역하는 것을 포함한다.
각 지역에는 동계(洞契)나 일기류(日記類) 등 다양한 자료들이 있지만, 이 자료들이 한문이나 국한문 혼용 또는 외국어로 쓰여 있어 이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매년 외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공모하여 이러한 자료들을 한글로 번역해 연구 기초자료로서 축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지역에 산재한 기초자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발굴하고 축적하는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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