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간] 나비를 그리는 소녀

등록 2021.07.13 15:21: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나비를 그리는 소녀 (사진=북레시피 제공) 2021.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나비를 그리는 소녀 (사진=북레시피 제공) 2021.07.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칼 린네가 생물을 분류하기도 전에, 존 제임스 오듀본이 야생에서 새를 그리기도 전에,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제안하기도 전에, 곤충 그림에 푹 빠진 열세 살짜리 소녀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 있었다.

마리아는 예리한 눈과 능숙한 손놀림으로 말랑말랑한 초록색 애벌레와 얇은 날개로 팔랑거리는 나방, 그리고 화려한 무늬를 자랑하는 나비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곤충을 직접 관찰한 최초의 박물학자인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은 나비의 변형을 기록한 최초 인물이기도 하다.

남성 중심의 곤충학계와 미술계에서 완전히 잊힌 여성이지만 곤충을 사랑한 과학 예술계의 선구자였던 메리안은 치밀한 관찰로 곤충의 변태 과정을 발견하고, 거기서 얻은 과학적 성과를 독특한 예술로 형상화했다.

유명한 곤충학자 파브르도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보다 100년 늦은 1823년에 태어났으며, 미국의 조류학자이자 화가인 존 제임스 오듀본 역시 그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이 입증된 바 있다.

17세기에는 애벌레는 해충으로 여겨졌으며 아무도 그것을 하늘을 항해하는 아름다운 '여름새'에 연결시키지 못했다. 관찰력이 뛰어나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만이 그특별한 과정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예술적 기질을 가진 사람만이 생동감 넘치는 색으로 그것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가 바로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다.

이 책 '나비를 그리는 소녀'는 예술, 역사, 흥미로운 정보들로 가득한 그녀의 열정적인 삶을 다채로운 색상의 그림과 글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조이스 시드먼 지음, 이계순 옮김, 마리아 메리안 그림, 152쪽, 북레시피, 2만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