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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019년 부커상 후보 맥스 포터 '래니'

등록 2021.07.29 16: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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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래니 (사진=문학동제 제공:) 2021.07.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래니 (사진=문학동제 제공:) 2021.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2015년 첫 소설 '슬픔은 날개 달린 것'으로 딜런 토머스 상,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을 받은 영국 작가 맥스 포터가 두 번째 장편소설 '래니'를 선보였다.

전작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고 절망에 빠진 가족이 슬픔을 수용하고 나아가는 과정을 시적이고 실험적인 언어로 그려낸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이야기의 무대를 가정에서 마을로 확장했다.

작가는 한 아이의 실종이 작은 시골 마을에 몰고 온 혼란을 환상적인 요소를 곁들여 풀어낸 이 작품으로 2019년 부커상과 웨인라이트상 후보에, 고든 번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은 사라진 소년의 행방을 쫓는 미스터리 소설이자, 갈등의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타자에 대한 배척과 혐오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풍자소설이기도 하다.

신화나 전설과 같은 형태로 인간의 삶에 뿌리내린 이야기의 힘을 의인화된 자연의 생명력과 연관 지어 풀어냈다는 점에서 우화나 비유담의 성격도 있다.

특히 자연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특별한 소년 래니는 환상과 실재를 매개하는 언어의 마법성, 문학적 상상력과 예술의 가치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소설에 온기와 활기를, 종내에는 희망을 불어넣는다.

지극히 현실적 배경과 사건 속에 불쑥 등장하는 환상적 요소, 산문과 운문을 넘나드는 문체, 전통적 서사 구조를 해체하는 과감한 서술 방식은 이야기에 기묘한 활력을 부여한다. 황유원 옮김, 332쪽, 문학동네, 1만48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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