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기지 못하는 중국 산촌의 삶과 죽음 '일광유년'
[서울=뉴시스] 일광유년 (사지=자음과모음 제공) 2021.08.17. [email protected]
제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을 받았고 중국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옌롄커는 살아 있는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 스스로 가장 큰 전환점이자 기념할 만한 글쓰기 프로젝트라고 평한 소설 '일광유년'은 한 마을의 대를 잇는 참혹의 세월을 기록하며, 권력과 성애와 생육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담았다.
이 소설의 배경은 문명에서 떨어져 있는, 바러우산맥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산싱촌이다. 이곳은 란씨, 두씨, 쓰마씨의 세 성을 가진 주민들로만 구성돼 있다.
아곳에서 몇 대에 걸쳐 횡행하는 원인 모를 목구멍 병 때문에 길어야 마흔까지밖에 못 사는 마을 주민들은 그 병의 기원과 예방법을 파헤치려 대규모의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소설은 쓰마란이라는 인물의 생애를 중심에 두며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일대기를 형상화했다. 이 과정에서 권력과 생애와 생육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더불어 소설은 도처에 만연한 죽음을 여실히 느끼며 생명과 삶은 죽음을 전제로 함을, 죽음이 곧 삶이고 생명은 죽음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심도 있게 성찰한다. 김태성 옮김, 960쪽, 자음과모음,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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