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지안가든·월연정·운림산방…관광공사 '10월 가볼만한 곳' 6곳
[서울=뉴시스] 밀양-가을빛으로 물든 월연대 일원. (사진=밀양시청 제공) 2022.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추천 여행지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정원(경기 과천) ▲로미지안가든(강원 정선) ▲수생식물학습원(충북 옥천) ▲봉정사 영산암(경북 안동) ▲월연정(경남 밀양) ▲운림산방(전남 진도) 등 총 6곳이다. 개방 시간·관람 방법 등 세부정보는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과 관광안내소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과천-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정원 '시간의정원'에서 바라본 원형정원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 박상준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2.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술관 속 사유의 가을 정원...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정원
'시간의 정원'은 조호건축(이정훈 건축가)이 과천관 옥상에 디자인한 지름 39m 원형 구조물이다. 정원 밖으로 보이는 일대의 자연과 흰색 파이프 그림자의 변주가 흥미롭다. 출발점은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이 좋다. 2018년 이후 복원을 위해 중단했다가 지난 15일 재가동했다. 1층부터 3층 '시간의 정원' 입구까지 나선형 통로를 따라 이동하며 관람한다.
'시간의 정원' 가운데 아래층에는 황지해 작가의 '원형정원 프로젝트 :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 전시가 열린다. 주변 산과 들의 식생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우리 땅 곳곳의 생태를 옮겨 왔다. 과천관 관람 시간은 오전10시~오후6시(옥상정원 오후5시30분)다. 월요일은 휴관.
국립과천과학관은 MMCA 과천관과 단짝 여행지로 과학 체험의 보고다. 아해박물관은 전통 놀잇감을 전시·체험하는 곳이다. 인근 추사박물관은 과지초당이 매혹하고, 누마루에서 듣는 독우물의 물소리가 은은하다.
[서울=뉴시스] 정선-로미지안은 아내의 애칭과 남편의 호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권다현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2.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랑이 깊어지는 정원...정선 로미지안가든
'프라나탑'과 '붉은자성의언덕' 등 정원을 꾸미는 동안 느낀 깨달음을 풀어낸 공간이 다양하다. 전문가와 함께 '금강송산림욕장'에서 명상을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유럽의 산장을 떠올리게 하는 카페와 현지에서 전수한 손맛을 자랑하는 일식당, 전망이 빼어난 숙소가 있어 느긋하게 걷고 한가로이 쉬기 좋다. 로미지안가든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명절 당일 휴관)다. 관람료는 어른 1만5000원, 청소년 7000원.
로미지안가든 근처에 기차역이자 카페로 운영하는 나전역이 있다. 추억의 간이역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포토존이 정겹다. '정선아리랑'의 발상지로 알려진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 물줄기가 한데 어우러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전망이 아름다운 캠핑장으로 명성이 자자한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구름 위에서 잔 듯 색다른 하룻밤을 선사한다.
[서울=뉴시스] 옥천-수생식물학습원 전망대, 진우석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2.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바람보다 앞서가지 마세요, 천상의 정원...옥천 수생식물학습원
학습원은 대청호 품에 안긴 사색과 성찰의 공간으로, '천상의 정원'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천상의 바람길'이다. 호젓하고 아기자기한 산책로 곳곳에서 불쑥 대청호가 나타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학습원이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대, 수련이 가득한 연못 등을 둘러보는 맛도 일품이다. 수생식물학습원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 일요일에 쉰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
청풍정은 옥천의 숨은 여행지다. 갑신정변을 주도한 김옥균과 기생 명월의 애잔한 러브 스토리가 전해진다. 장령산자연휴양림은 자연에 묻혀 하룻밤 보내기 좋다. 맑은 금천계곡을 따라 이어진 치유의숲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원양조장은 4대째 내려오는 술도가로 유구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서울=뉴시스] 안동-봉정사 영산암 마당 정원, 구완회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2.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닫힌 듯 열린 마당 정원...안동 봉정사 영산암
영산암을 구성하는 크고 작은 전각 6동 가운데 자리 잡은 마당에는 소나무와 배롱나무, 맥문동 같은 화초가 어우러져 무심한 듯 아름다운 정원을 이룬다. '한국의 10대 정원'으로 꼽히는 이곳은 3단으로 된 마당 아래쪽에 풀꽃이 있다. 가장 넓은 중간 마당은 바위 위에 솟아오른 소나무를 중심으로 배롱나무와 석등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삼성각이 있는 위쪽에서는 마당이 한눈에 보인다. 봉정사를 대표하는 극락전(국보)과 대웅전(국보)도 둘러볼 만하다. 영산암(봉정사) 관람 시간은 오전 7시~오후 7시(동절기 오전 8시~오후 6시, 연중무휴),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300원, 어린이 600원.
봉정사에서 멀지 않은 의성김씨 학봉종택(경북기념물)은 퇴계 이황의 학통을 이어받은 조선 중기 문신 학봉 김성일의 종가다. 학봉종택 인근에 있는 광풍정(경북문화재자료)은 김성일의 제자 장흥효가 관직에 나가지 않고 학문을 익히며 후학을 양성한 곳이다. 여기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고려 시대의 거대한 석불인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보물)도 가볼 만하다.
[서울=뉴시스] 밀양, 석축 아래에서 올려다 본 월연대-최갑수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2.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 선비가 꾸민 낭만·정취 가득한 별서 정원...밀양 월연정
먼저 만나는 곳은 쌍경당. 쌍경(雙鏡)은 '강물과 달이 함께 밝은 것이 마치 거울과 같다'는 뜻이다. 쌍경당 옆에는 이태의 맏아들 이원량을 추모하는 제헌이라는 건물이 있다. 쌍경당 옆 얕은 계곡에 놓인 쌍청교를 건너면 월연정에 닿는다. 월연정은 앞면 5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한가운데 방이 하나 있고 사방이 마루다.
마루에 앉으면 가을빛을 안고 흘러가는 밀양강이 내다보인다. 보름달이 뜰 때 달빛이 강물에 길게 비치는 모습이 기둥을 닮아 월주경이라 하는데, 옛사람들은 월주가 서는 보름마다 이곳에서 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영남루(보물)는 밀양을 대표하는 여행지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일컫는다. 밀양의 가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천황산(재약산)이다. 새하얀 꽃을 탐스럽게 피운 억새로 가득해 여행객이 몰린다.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밀양에서 요즘 뜨는 여행지는 위양지다. 연못가에 자라는 왕버들이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진도-운림지와 배롱나무, 문일식 촬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2.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남종화처럼 아름다운 풍경 빚다...진도 운림산방
운림산방은 허련의 삶과 주변의 빼어난 풍광, 아름다운 남종화까지 산책하듯 만나는, 가을에 딱 어울리는 공간이다. 소치1·2관에서 허련부터 5대에 이르는 작품과 홀로그램, 미디어 아트 등을 선보인다. 운림산방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30분(동절기 오후 4시30분·연중무휴),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
진도타워는 울돌목과 진도대교, 해남 일대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진도타워와 우수영국민관광지를 잇는 명량해상케이블카는 명량해전의 격전지 울돌목 상공을 가로지른다. 진돗개 테마파크는 다양한 자료와 공연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견 진돗개(천연기념물 제53호)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진도 용장성(사적)에 가면 고려 시대 몽골에 맞선 삼별초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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