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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한국 대표 창작오페라 탄생시킬 것"

등록 2023.03.27 14: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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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편수 현행 연간 4편에서 2024년 6편, 2025년 8편으로

매해 1편 창작작품 무대에…해외에 K-오페라 매력 알릴 것"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 열고 새로운 비전 'Hopera(홉페라), 심장을 품다'를 제시하며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3.03.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 열고 새로운 비전 'Hopera(홉페라), 심장을 품다'를 제시하며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해외 오페라단 관계자들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오페라가 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세울 작품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창작 오페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공연을 올려 대한민국을 대표할 창작 오페라가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10년 정도 잡고 좋은 작품들이 나올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작곡가들에게 의뢰도 할 생각입니다."

최상호(61)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은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페라단의 새 비전을 'Hopera(홉페라), 심장에 희망을 품다'로 제시했다. 공연·교육·운영에 있어 ▲외연 확장 ▲선택과 집중 ▲글로벌 스탠다드를 추진해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단장은 "관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아티스트에게는 꾸준히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을 선사해 세계적인 오페라 단체로 성장하겠다"며 "쉬운 일이 아니고 넘을 산이 많다. 제 경험이 오페라단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페라단은 2024, 2025 레퍼토리에서부터 적극적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바그너의 클래식한 작품부터 브리튼, 코른골트의 현대 오페라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시도한다. 특히 기존 1년 4편에서 2024년 6편, 2025년 최대 8편으로 제작 편수를 늘려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최 단장에 따르면 2024년 오페라단은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를 시작으로 벤자민 브리튼의 '한 여름 밤의 꿈',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를 선보인다. 또 창작오페라 '레드슈즈'로 대구·광주 지역극장과 손잡고 함께 색다른 무대로 만들어간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역시 신작으로 꾸미고,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를 다시 선보인다. 2025년에는 희극 오페라 작품을 레퍼토리에 반영한다.

특히 매해 1편씩 창작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겠다는 포부다.

최 단장은 "현재 '레드슈즈', '1945' 등 2개 레퍼토리가 있는데, 내년 9월께 레드슈즈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까지는 있는 레퍼토리로 하고, 2025년부터는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계획하고 있다"며 "작곡가 공모를 할 수도 있고, 저명한 작곡가에게 직접 의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 열고 새로운 비전 'Hopera(홉페라), 심장을 품다'를 제시하며 '2024 레퍼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2023.03.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 열고 새로운 비전 'Hopera(홉페라), 심장을 품다'를 제시하며 '2024 레퍼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국립예술단체 최초로 도입한 공연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한 콘텐츠 사업도 확장한다. 지역 10곳의 문예회관 등에 동시 송출, 국내 전역에서 실시간으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유수의 미디어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국립오페라단이 축적해온 VOD 유통·배급에도 나선다.

교육 부분에서는 어린이 오페라 체험을 넘어 인문학을 곁들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국 1만3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오페라를 선사했던 '학교 오페라'는 관객층을 고려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어린이 관객 맞춤화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킨다.

성악 인재 육성을 위해 운영해온 'KNO 스튜디오' 역시 더욱 정교해진다. 오페라단은 현행 25명을 선발해 약 5개월간의 오페라 전문 교육을 제공해왔으며, 향후에는 인원 조정을 통해 집중적인 트레이닝과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페라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멈췄던 해외극장과의 교류를 재개한다. 공연 영상 제작에 노하우가 있는 해외 극장 및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선진화된 공연 영상 제작 기술을 배워 질적 발전을 도모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응하는 국립오페라단이 되기 위해 '젊은 성악가들을 위한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공을 들인다.

최상호 단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페인, 체코 등 해외 오페라극장들로부터 협업을 요청하는 연락들이 오고 있다"며 "협업을 통해 새 작품을 선보이고, 해외에 K-오페라의 매력을 알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외 오디션을 진행, 해외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기회의 장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일자리를 창출해 실력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무대경험 기회와 연습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 열고 새로운 비전 'Hopera(홉페라), 심장을 품다'를 제시하며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3.03.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 열고 새로운 비전 'Hopera(홉페라), 심장을 품다'를 제시하며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그는 "제 경험을 말하자면 유학시절에도, 오페라하우스에서 일할 때도 환경이 작업하고 창작 의욕을 불태우기 너무 좋았다"며 "좋은 연습환경이 제공됐고, 동료들과 토론을 통해 심도 있게 접근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런 부분이 다소 미흡한데 이런 부분까지 신경써서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전용 극장 건설, 전속 성악가 고용 등 현안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최 단장은 "전용극장의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어떻게 그것을 실현에 옮길 지에 대해서는 깊은 논의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전용 극장은 공급 뿐 아니라 수요도 필요하다"고 했다. 전속 성악가 고용에 대해서는 "문체부와 밀접한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 확답할 수 없다"며 "다만 그 부분은 늘 꿈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조직 문화 개선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최 단장은 "저는 상하서열이 엄격한 조직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경직된 사고와 분위기에서 벗어나 오페라단을 창조적이고, 살아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팀장들이 모두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전문 분야에서 하고자 하는 일들을 꽃피울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단장은 연세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거쳐 독일 카를스루에 음악대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오더 극장(클라이스트 극장), 카셀 국립극장,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2000년 한예종 음악원 성악과 교수로 임용된 후 음악원 부원장, 교학처장, 성악과장 등을 지내며 23년간 후학 양성에 힘써왔고, 지난 2월13일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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