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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수 조직위원장 "강릉 세계합창대회, 치유·화합의 축제"

등록 2023.06.21 12:35:51수정 2023.06.21 15: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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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허용수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장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6.2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허용수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장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세계는 코로나19와 전쟁으로 힘겨운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음악으로 치유하고 새로운 길에 나서야 합니다."(허용수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장)

세계 34개국, 323개팀, 8007명의 합창단이 강원 강릉으로 모여든다.

음악계 글로벌 메가 이벤트로 손꼽히는 '세계합창대회(World Choir Games)'가 오는 7월3~13일 강릉 일대에서 펼쳐진다. 2020년 4월 36개국간 경쟁 끝에 유치해낸 세계 최대규모의 합창대회로,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1년간 연기됐다. 세계합창대회는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대륙을 넘나들며 개최되고 있다. 올해 12회를 맞았다. 한국 대회는 강원도와 강릉시, 독일 인터쿨투르가 주최하며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허용수 조직위원장(GS에너지 대표이사)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릉에서 펼쳐지는 세계합창대회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지는 합창축제"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메시지를 계승,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다.

허 위원장은 "음악은 부르는 이들과 듣는 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소통의 울림"이라며 "국가·성별·세대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소통하고, 외국에서 오는 분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한국, 강원을 즐겨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합창대회에는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 합창단이 참석한다. 조직위와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가 함께 노력해 내한을 성사시켰다. 보그닉 합창단은 7월3일 개막식(강릉아레나), 5일 축하콘서트(강릉아트센터), 6일 우정콘서트(경포해변 야외공연장), 13일 폐막식(강릉아레나) 무대에 올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허 위원장은 이와 관련, "초청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합창단도 합창에 대한 열망이 커 내한이 성사됐고, 40여명들의 단원들이 한국에 올 수 있게 됐다"며 "특별공연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대회 개최에 어려움도 많았다. 코로나19와 전쟁, 물가상승 등으로 합창 강국인 중국과 러시아 등 합창단들이 대거 불참했다. 당초 400팀 2만5만명으로 잡았던 참가인원도 34개국, 323개팀, 8007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중 해외팀은 94개다. 지난 4월에는 강릉 산불로 마지막 붐업행사가 취소될 뻔 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허용수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장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6.2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허용수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장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6.21. [email protected]

허 위원장은 "코로나와 전쟁으로 참가팀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터쿨투르와 함께 홍보해 232팀이 최종 참가하게 됐다"며 "엔데믹 후 가장 큰 세계합창축제인 만큼 평화와 번영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심상복 운영추진단장은 "코로나와 전쟁이 아니었다면 2만5000명 유치에 어려움이 없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94개팀이 강릉을 찾았을 때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고, 이번 대회가 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의 시발점이 되는 사업으로 큰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심 단장은 "강릉 화재 당시 마지막 붐업행사를 앞두고 있어 취소 여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강릉의 여러 상권에서 행사를 취소하지 말아달라고 건의해왔고, 진행한 결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아픔을 같이 나누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 기간동안 강릉아레나, 강릉아트센터를 비롯한 강릉지역명소에서 합창 경연, 개·폐막식, 거리퍼레이드, 세계합창총회,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펼쳐진다.

직전 대회인 벨기에 플랜더스(2021) 대회에서 최고점을 받은 인터쿨투르 월드랭킹 5위 벨기에 '아마란스' 합창단, 라트비아 리가 대회 금메달과 세계챔피언 타이틀, 인터쿨투르 남성합창단 랭킹 1위인 홍콩 청소년 합창단 '디오션 보이스 스쿨 콰이어', 2012, 2014, 2018 세계합창대회 챔피언은 물론 '롤링 스톤즈'와의 콜라보 작업으로도 유명한 네덜란드 'Dekoor Close Harmony' 등 내로라하는 별들이 강릉에 모인다.

한국까지 20시간 이상 비행해 도착하는 보츠와나 'Kgalemang Tumediso Motsete Choir', 페로 제도에서 참가하는 'Gotu Church Choir' 팀은 가장 멀리서 오는 팀으로 기록됐다.

우크라이나 보그닉 합창단의 지휘자 올레나 솔로비는 "나의 조국인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포화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전쟁에서 분연히 일어난 대한민국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울릴 평화를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허용수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장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6.2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허용수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장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6.21. [email protected]

국내에서도 SBS 합창오디션 싱포골드에 참가했던 콜링콰이어, 조아콰이어와 본선 진출팀 '클라시쿠스', '꽥꽥이합창단'을 비롯해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합창단, 사회적 약자들이 함께하는 합창단 등 229개팀이 저마다의 메시지와 희망을 전한다.

개막식은 오는 7월3일 오후 7시30분 강릉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오프닝 세레모니, 참가국 입장, 공식 주제가 제창과 타종 퍼포먼스에 이어 강릉의 자연과 세계인의 목소리로 이루어내는 '평화의 하모니'를 전하는 주제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식 주제공연은 개최국 고유의 프로그램으로, 전통 소리의 모티브와 강릉의 자연을 담은 영상, 스타 작곡가 우효원이 작·편곡한 음악이 전체 라이브 연주로 진행된다.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의 소리꾼 고영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카운터테너이자 JTBC 팬텀싱어 4 준우승팀 포르테나'의 멤버 이동규, 차세대 소프라노 박혜상, 가수 규현, 거미 등의 아티스트들이 특별 출연한다. 강릉시립합창단, 원주시립합창단, 춘천시립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연주는 강릉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폐막식은 7월13일 오후 7시30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다. 11일간의 여정을 함께한 참가국들의 행진을 시작으로,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하나의 목소리로 평화를 염원한다. 차기 개최국 발표도 이날 이뤄진다.

개막식 총연출을 맡은 오장환 프로듀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이번 행사가 뜻 깊다"며 "자연의 소리, 산과 바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해 합창으로 발전하고, 모든 관객들이 함께 노래하는 행사로 구성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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