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대표 이미지 K팝…선호 콘텐츠는 여전히 오징어게임·기생충
[서울=뉴시스] 뉴진스. (사진 = 어도어 제공) 2024.03.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최근 해외 주요국의 한류 콘텐츠 이용 현황과 인식을 알아보는 '2024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3년 기준)'를 실시, 2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800~1200명으로 구성했던 조사 대상이 700~1600명으로 더욱 세분화됐다.
조사에 따르면 한류 경험자 10명 중 7명(68.8%)은 경험한 한국 문화콘텐츠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호감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86.3%), 인도(84.5%), 태국·아랍에미리트(83.0%), 베트남(82.9%) 순이었다.
한류 경험자 1인당 월평균 한국문화콘텐츠 소비량은 11.6시간이었다. 인도(18.6시간), 태국(18.4시간), 인도네시아(17.0시간), 베트남(16.4시간) 등의 평균 소비량이 많았다. 반면 일본(4.4시간), 캐나다(5.8시간), 호주(6.2시간), 이탈리아(6.3시간) 등은 월 평균 10시간 미만이었다.
조사 대상의 절반 가량(45.9%)은 1년 전과 비교해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43.5%였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국가는 이집트(67.6%), 인도(67.1%), 사우디아라비아(65.1%) 순이었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7년 연속 K-팝(17.2%)이었다. 뒤를 이어 한국 음식(13.2%), 드라마(7.0%), 정보기술(IT) 제품·브랜드(6.3%), 미용 제품(5.2%) 순이었다. 10대와 20대는 K-팝에 대한 응답률이 각각 23.1%, 20.8%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40대와 50대는 한국 음식에 대한 응답률이 각각 13.6%, 17.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66.1는 한국 문화콘텐츠 접촉 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변화 없음'은 30.1%, '부정적으로 변화'는 3.8%였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85.9%), 인도(85.3%), 베트남(84.7%) 등의 긍정적 변화가 컸다.
반면, 응답자의 32.6%는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지나치게 자극적·선정적(24.9%)', '획일적이고 식상함(22.0%)', '지나치게 상업적(21.1%)' 등이었다.
한국 드라마 경험자들은 여전히 '오징어게임'을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로 꼽았다. 응답 비율은 2021년 21.2%, 2022년 11.3%, 2023년 9.0%로 줄고 있지만 여전히 1위였다. 2위와 3위는 각각 '더글로리(3.4%)'와 '킹더랜드(2.6%)'였다. '오징어게임'이 유럽(23.7%), 미주(8.3%)에서, '더글로리'는 아시아·태평양(5.4%)에서 인기였다.
한국 영화는 5년 연속 '기생충(7.9%)'과 '부산행(6.0%)'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류 경험자의 절반 이상(50.7%)은 '향후 한국산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이집트(75.6%), 사우디아라비아(73.0%), 아랍에미리트(72.9%), 베트남(72.1%), 인도(70.7%) 순이었다. '구매의향 없음' 비율은 일본(41.7%), 이탈리아(20.4%), 스페인(20.8%) 순으로 높았다.
제품·서비스별로는 식품(64.7%)이 가장 높았다. 한국 방문(61.8%), 음식점에서 식사(61.4%), 화장품(54.0%), 의류 구매(52.8%) 등도 높은 소비 의향을 보였다.
응답자의 57.9%는 K-콘텐츠 소비가 한국 제품·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같은 경향은 인도네시아(81.4%), 베트남(78.6%), 사우디아라비아(74.5%)에서 높았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확산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비즈니스센터를 25곳까지 확대하고, 일본에는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업지원센터도 신설한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는 한국 문화를 상시 홍보할 수 있는 상설 홍보관 '코리아(KOREA)360'을 연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한류 문화콘텐츠와 연관산업을 함께 선보이는 'K-박람회'를 개최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류의 인기가 높으면서 연관 산업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K-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면 콘텐츠 수출과 함께 연관 산업의 수출까지 배가 될 것"이라며 "한국 콘텐츠 소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도 비즈니스 센터를 여는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K-콘텐츠가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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