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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석 도봉구청장 "SRT 창동역 연장 힘 쏟을 것"[인터뷰]

등록 2023.09.18 08:00:00수정 2023.09.18 08: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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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 아이들 손편지, 정말 뿌듯"

"소외된 45~64세, 이들 위한 정책 추진"

[서울=뉴시스]오언석 도봉구청장.(사진=도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언석 도봉구청장.(사진=도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도봉구청장실 입구 한쪽에는 그동안 각종 단체에서 받은 상패와 상장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중에서도 삐뚤삐뚤한 어린이들이 손편지는 오언석 구청장이 무엇보다 애착을 갖는 '훈장'이다.

오 구청장은 지난 11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 중 하나가 창4동 어린이집 인근 화물차량 물류창고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창4동 어린이집 옆 쿠팡 물류창고 관련 민원은 지난 수년 간 꾸준히 접수됐지만, 구는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수시로 드나드는 화물차량들과 어디로 튈 지 모를 아이들이 근접한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상황이었다.

오 구청장은 쿠팡, 서울북부 도로사업소와 여러차례 대화를 나눈 끝에 어린이집과 가까운 화물차량 출입구를 폐쇄하기로 합의했다.

오 구청장은 "현장에 가보니 언젠가 사고가 날 것 같았다. 우선 이것부터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 부서가 거의 다른 일을 못하고 이 문제에 올인했다. 다행히 잘 해결했고, 없던 신호등까지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구청장 아저씨, 살려주세요"라는 내용의 편지는 문제 해결 시점을 기점으로 "고맙습니다, 보고 싶어요"로 바뀌었다. 오 구청장은 "색종이에 적힌 아이들의 편지와 직접 만든 감사장, 지켜주셔서 고맙다는 부모님들의 인사를 들으면서 정말 보람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김선동 전 의원 보좌관과 국민의힘 서울시당 대변인을 거친 오 구청장은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50.45%의 지지를 받아 도봉구청장으로 당선됐다. 국민의힘 구청장이 도봉구에 입성한 것은 12년 만이었다.

오 구청장은 "주변의 만류도, '될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많았다. 그래도 내가 20대부터 이 곳에서 정치를 해왔고, 우리 당에서 이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신선한 인물을 주민들이 원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1년이 조금 넘는 임기 동안 오 구청장은 여러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했다. 우이방학경전철 수요예측재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 북한산 주변 고도제한 최대 45m까지 완화, 화학부대 이전부지 국기원 이전 잠정결정 및 한옥마을 조성 등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GTX-C 노선 도봉구간의 지하화를 빼놓을 수 없다. 오 구청장은 "취임 전 불거진 문제였는데 오랜 기간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공약을 했는데 당선 후에는 덜컥 겁도 나더라"고 회상했다.

오 구청장은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이들과의 직접 대화를 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취임 이후 대통령실과 국정간담회를 했고,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을 수차례 만나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현 정부와 국토부의 큰 결단, 그리고 우리 도봉구와 31만 구민이 함께 발로 뛴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뉴시스]창4동 어린이집 원아들이 보낸 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창4동 어린이집 원아들이 보낸 편지.  *재판매 및 DB 금지


GTX-C노선은 지난달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지 12년 만에 국토부와 시행사(현대건설 컨소시움)간 실시협약을 체결하는 등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구상대로 2028년 개통하게 되면 50분 이상 걸리는 창동역~삼성역 구간을 14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GTX-C의 선로를 활용해 SRT를 창동역까지 연장할 경우 도봉구의 교통인프라는 더욱 증진될 전망이다.

오 구청장은 "제3차 국가철도구축계획안에 SRT 창동역 연장 관련 사항이 포함돼 있는데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핵심공약 중 하나였던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는 밑그림을 완성했다. 창동주공 18단지를 포함한 5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10개 단지가 현지조사와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구는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1월 재건축·재개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정비사업 주민학교와 찾아가는 설명회 등으로 구민에게 정보를 지속 제공 중이다.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정비사업 안내 책자까지 제작했다.

오 구청장은 "최근 분야별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정비사업 신속지원단'을 위촉했다. '안전진단 신속지원팀' '정비사업 자문지원팀', '정비사업 갈등조정팀' 등 3개팀이 정비사업과 관련한 전문분야를 자문한다. 전담 부서를 잘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창동역에 자리잡은 49층짜리 '씨드큐브 창동'을 두고는 "올라가면 남산과 롯데타워가 보인다"고 자랑했다.

오 구청장은 "12월 문을 열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서울시 자치구 최대 규모가 될 것이다. 기수당 250여명의 수료생 배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면서 "10월에는 로봇과학관이, 내년 10월에는 사진미술관이 준공될 예정이다. 2만석 규모의 서울아레나 공연장은 11월 착공한다. 그 일대는 정말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도봉구는 '도봉구 청년 기본 조례' 개정을 통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청년연령을 19세∼39세에서 19세∼45세로 상향했다. 평균연령 47세로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구의 현황을 고려한 조치다. 청년 연령 상승으로 관련 혜택을 받을 인원은 기존 8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었다.

오 구청장은 또 다른 색다른 시도를 준비 중이다. 대상은 '46세부터 64세까지'다. 오 구청장은 "가만 보면 40대부터 64세 분들을 위한 정책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정년퇴직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세대에서 '국가가 우리에게 해주는게 뭐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아직 완성은 안 됐지만 이 분들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숨 가쁜 1년여를 보낸 오 구청장은 경원선 지하화와 우이방학 경전철 조기착공, 도봉산 케이블카 설치, SRT 연장 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국 양말생산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양말산업의 메카로서 이를 키우는 것 역시 그의 몫이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의 오랜 숙원 사업들을 하나씩 해가고 있다. 꼭 반드시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피곤할 때도 있지만 늘 즐겁게 일하고 있다. 도봉구민들의 복덩이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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