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사주 논란' 경찰 수사…안종철 전 원장, 부천시 과장 고소
안종철 전 만화영상진흥원장은 지난 11일 부천시청 소속 A 전 만화애니과장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업무방해, 직권남용,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안 전 원장은 소장에서 "진흥원 직원 B씨가 지난 2016년 3월20일 진흥원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했는데 A과장이 노동조합 설립을 반대했다. 노동조합 출범 이후 자연스레 B씨와 갈등관계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해 B씨를 만화진흥본부를 총괄하는 본부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하자 A과장이 이에 불만을 품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A 전 과장이 지난 3월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직에서 사퇴시킬 목적으로 진흥원 직원 B씨에게 성희롱 발언을 유도해 녹취할 것을 사주하거나 시 문화국 만화애니과장으로서의 직권을 남용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 등 업무를 지속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A 과장이 반성이나 용서를 구하기는 커녕 오히려 피해자를 마치 평소 성희롱이나 일삼는 파렴치한으로 몰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진흥원장의 명예를 지속적으로 훼손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찰이 이 사건을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해당 공무원과 관련자들의 범죄 혐의에 대해 엄벌에 처해 주길 바란다"며 "부천시와 부천시의회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소속 공무원의 자리보전에 연연하지 말고, 한국만화영상문화의 발전을 생각해 이 사건의 진상을 공정하게 조사하고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 문책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제5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했으나, 이 사건 고소사실로 인해 지난달 20일 사직했다.
한편, 부천시 A과장은 지난 3월 초 진흥원 한 여직원에게 "진흥원 원장을 술에 취하게 해 성희롱 발언을 유도해라. 그것을 녹취해 가져오면 원장을 자를 수 있다"고 권유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노조는 지난달 3일 2차 성명서를 내고 "만화계 장악시도와 성희롱 유도를 사주한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심 어린 사죄와 함께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웹툰협회,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만화인협동조합 등도 "부천시가 A과장의 성희롱 사주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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