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살해 4명, 2~4일 시신 방치하다 냄새나자 야산 암매장

지적장애 있어 살해시점 등 진술 확보 어려워

오는 6일 검찰 송치 예정

[인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20대 지적장애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남녀 4명이 시신을 방치하다 부패되자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A(30)씨와 B(27)씨, 살인방조와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C(25·여)씨,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된 D(30·여)씨 등 4명은 지적장애인 E(28)씨의 시신을 2~4일간 인천 빌라에 방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은 시신이 부패가 심하고 냄새가 나자 지난해 12월 22일 당일 렌터카를 빌린 뒤 E씨의 시신을 실고 김포 승마산 입구 인근에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 가운데 A씨와 C씨가 지적장애가 있어 정확한 살해 동기, 살해 시점 등의 진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평소 거짓말했다는 이유로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9~12월 E씨와 함께 거주하면서 지속적으로 폭행해 지난해 12월 18~20일 사이 E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E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사망 시점과 원인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떻게 A씨의 집에서 합숙을 하게 된 것인지, 살해방법, 살해동기 등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피의자 가운데 2명이 지적장애인이라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들의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6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12월 중순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A씨의 주거지에서 지적장애 3급인 E(28)씨를 살해한 뒤 김포시 약암리 부근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E씨의 시신은 지난달 20일 낮 12시15분께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야산에서 나물을 채취하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E씨의 시신이 4개월 가량 부패가 많이 진행돼 두개골 백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E씨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특정하고 수사망을 좁혀 지난달 28~29일 인천 지역에서 3명, 경북 경산에서 1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A씨 집에서 E씨와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피의자 중 일부가 과거 E씨와 같은 학교에 다닌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함께 거주한 정확한 이유도 확인중이다.

유족은 경찰에 E씨가 지난해 9월 무렵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으나 실종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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