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7개 섬에 ‘1섬 1주치병원’ 지정…주기적 무료진료
노후된 병원선도 새 선박으로 대체 건조 예정
(사진= 인천시청 제공)
2015년 처음 시작됐다가 2019년 이후 중단된 민·관협력 도서지역 무료 진료사업은 도서지역 거주 여건상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의료 문제를 민간 의료인력과 자원을 활용해 협업함으로써 공공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지난 10월 31일 덕적면에서 인천세종병원과 함께 올해 첫 민·관협력 무료 진료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12월 8일에는 인하대병원과 함께 대청면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사업을 실시했다.
이날 인하대병원 의료진은 사전 예약한 대청도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고령층에 필요한 통증치료, 영양수액 주사, 치과 진료 등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추가 진료가 필요한 주민일 경우 병원 진료와 연계 지속적인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육지와 연결돼 있지 않은 강화군과 옹진군의 7개 면(面) 도서지역 주민 중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평균 31%에 이르며, 강화군 서도면의 경우 51%에 달하는 실정이다. 반면, 이들 지역에는 보건지소 등을 제외하면 병·의원은 백령도에 1곳밖에 없고, 약국은 한 곳도 없다.
그동안 시는 도서지역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보건지소, 병원선 등에 공중보건의사 82명을 배치하고, 올해 33억원을 지원해 보건지소(진료소) 신·증축 및 노후 의료장비 교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공중보건의사 배치인력이 지속 감소하는 등 도서지역 의료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는 도서지역의 열악한 의료 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민·관협력을 통해 도서지역에 대한 의료지원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7개 면(面) 도서지역에 대한 의료지원을 강화한다. 이들 7곳에 대해 관내 종합병원들과 협력해 ‘1섬 1주치(主治)병원’을 지정해 병원별로 한 개의 섬을 맡아 주기적으로 무료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칭 애인(愛仁)병원’ 사업을 추진한다.
노후된 병원선을 새 선박으로 대체 건조해 무의(無醫)도서에 대한 순회진료를 확대한다. 현재 의료기관이 없는 옹진군의 3개 면, 9개 도서지역을 대상으로 병원선을 운영 중이나, 1999년 건조돼 노후된 것은 물론 의료서비스 제공에도 한계가 있는 상태다.
또 1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2024년까지 200톤 규모의 병원선을 새로 건조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며 새 병원선이 투입되면 순회진료 대상지역이 7개 면, 23개 도서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공공의료인력 배치와 장비 확충도 적극 추진하고 도서지역 보건지소·진료소의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공중보건의사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 등에 적극 건의하는 한편, 백령병원의 의료인력과 장비 확충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또 도서지역 응급 의료체계 확충에도 힘쓴다.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도서지역 5곳의 닥터헬기 인계점(착륙장)을 정비하고, 위급상황 발생시를 대비한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 및 정비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유정복 시장은 “섬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자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의료취약지인 도서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시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으며, 관내 의료기관에서도 ‘1섬 1주치병원’ 지정사업에 각별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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