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면하길"···K-9 폭발사고 순직 장병 영결식
이날 오전 7시 30분 경기 성남시에 있는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육군 5군단장(葬)으로 치러진 합동영결식은 순직 장병에 대한 경례와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분향, 조총·묵념, 운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5군단 제갈용준 군단장은 조사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을 유가족들의 충격과 슬픔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유가족을 위로한 뒤, "고인들은 조국 수호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한 진정한 용사였다. 이제는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평안히 떠나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고 이 상사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석현규(27) 중사는 추도사에서 "이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 알았더라면 따뜻한 밥이라도, 옷이라도 사줬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 정 상병의 고참인 이승찬(22) 병장도 추도사에서 "너의 짧은 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너의 배려 깊은 행동 하나하나가 지친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이 되고, 위로가 됐다. 하늘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애도헸다.
운구 과정에서 유족들은 오열했고, 동료 장병들은 눈물로 고인들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고 이 상사와 정 상병은 잇따른 북한의 도발 위험으로 안보상황에 위기가 가중되던 지난 18일, 작전 능력 및 대비태세 완비를 위한 전투준비 차원의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던 중 순직했다.
육군은 이들의 '의로운 희생'과 '명예로운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순직 처리하고 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국회 국방위원회 김영우 위원장, 백승주·이철희·윤종필·이종명·이정현 국회의원, 군 주요직위자 및 장병 200여명 등이 참석해 순직 장병들의 넋을 위로했다.
순직 장병들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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