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념보다 우리동네 발전이 우선" 경기 투표소 북적
[수원=뉴시스] 박종대 변근아 이병희 기자 = 앞으로 4년간 경기지역을 이끌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성남시분당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1일 도내 투표소 3265곳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른 시간부터 도민들은 후보자에 대한 저마다의 기대를 품고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6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능실초등학교 1층 현관에 마련된 호매실동제7투표소 앞에는 20여 명의 시민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이들은 투표 시작 시간이 되자 차례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 안으로 향했다.
유권자들은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확인한 뒤 마스크를 내려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들어갔다.
지방선거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2차례에 나눠 투표한다.
1차로 3장(시·도지사, 교육감, 구청장·시장·군수)을 받아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고, 2차에선 나머지 4장(지역구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기초의원)을 받아 차례로 투표한다.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오전 5시에 나왔다는 양모(82·여)씨는 “다리 아프고 힘들어도 국민으로서 양심으로 투표는 해야 하지 않겠나. 한 사람의 표는 그냥 표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이고,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젊은 사람들도 많이 나와서 투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초생활수급자인데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서 살기가 힘들다. 당선되는 도지사든 시장이든 국민 잘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소망을 나타냈다.
김모(66·여)씨도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에 열심히 공보물을 찾아보고 투표하러 나왔다”면서 “부패한 권력을 물리치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 무서운 줄 알도록 투표로 보여줘야 한다. 나라에서 투표하라고 휴가까지 주는데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또 다른 김모(80)씨는 “선택받은 후보들은 우리 손주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안전한 게 제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간 광명시 광명북중학교에 마련된 철산1동 제2투표소.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때는 이른 시간부터 투표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던 것과 달리 이날은 유권자들이 드문드문 찾는 등 몰리지 않아 길게 줄을 지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풍경은 볼 수 없었다.
이날 투표장에 온 권모(48)씨는 “사실 이번 투표에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시의원 등 일부 후보들은 자세히 공보물을 보거나 하지는 못 했다”면서도 “그래도 투표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다들 자신의 권리를 찾아 투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모(54)씨도 “경기도는 오래된 건물들이 재건축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은데 건물이 노후화되다 보니 입주민 입장에서 하자도 많이 생기고 불편함이 크다”며 “어느 후보가 되던 이 부분을 좀 빨리 해결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거동이 불편함에도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어렵게 투표장을 찾은 고령의 이모(88·여)씨는 “마지막 투표일 것 같아서 꼭 투표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아들 윤모(60)씨도 “최근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 편이 딱 나뉘어 있는 것 같다. 내 편 아니면 원수처럼 보는 게 참 안타깝고 이런 모습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작은 나라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서로 돕고 해야 하는데 정말 국민을 위한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과천시 갈현동 제5투표소도 이른 시간부터 투표하러 나온 주민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 자녀가 있어 남편과 교대로 투표하러 나왔다는 주민 이모(39·여)씨는 “요즘 뉴스를 보면 정치인들이 국민들은 안중에 없고 소속된 정당의 이익만 보고 정치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여 불만이 많았다”며 “정치적 이념보다 거짓말 같은 허황된 공약이 아닌 실질적으로 우리 동네에 어떤 발전을 가져오고 이를 능력 있게 해결해줄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만 보고 투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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