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정신질환 응급입원 986건…경기경찰, 협조 체계 구축
1~6월 응급입원 986건, 지난해 동기 대비 129% 폭증
홍기현 경기남부청장, 적극 협조 기관에 감사패 전달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지역 정신의료기관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경찰 어려움을 알리고 긴밀한 협조를 요청함과 동시에 계요병원, 아주편한병원,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 인천삼정병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023.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지난 6월 경기 평택시에서 '흉기 소지 난동' 112 신고가 접수됐다.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던 20대 A씨는 자신의 아버지와 잦은 다툼 끝에 '남들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메시지와 흉기 사진을 어머니에게 전송했다.
자해 또는 타인에게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응급입원을 진행하고자 했지만, 주변에 입원 가능한 병원이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다행히 2시간가량 뒤 계요병원에 응급입원 조치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A씨를 안전히 입원시켰다.
#지난 5월 안양시에서 30대 남성이 차 안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정신지체 1급인 B씨는 당시 차 안에서 어머니에게 손을 휘두르고 폭언하는 등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경찰은 B씨 응급입원을 위해 보건소와 인근 정신의료기관에 문의했지만, 정신지체 경우 의사소통이 어려워 간병인 없이 입원이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입원이 지연되던 가운데 아주편한병원에서 입원을 받아 B씨는 3시간 만에 병원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지역 정신의료기관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경찰 어려움을 알리고 긴밀한 협조를 요청함과 동시에 계요병원, 아주편한병원,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 인천삼정병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023.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지역에서 응급입원을 필요로 하는 정신질환자 또는 자살시도자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보호하는 응급입원 병원이 부족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응급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 위해 현장경찰이 장시간 관할을 벗어나는 등 사례도 빈번해 치안력 부재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
2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도 내 정신질환자 응급입원은 2021년 800건에서 2022년 1079건으로 34% 증가했다.
올해 1~6월 응급입원은 9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9건) 대비 129% 폭증했다.
2023년 정신질환자 등이 병원에 응급입원하기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2시간 23분이다.
경기남부청은 정신의료기관과 협업 체계가 중요해진 만큼, 이날 협력을 강화하고 응급입원에 적극 협조한 정신의료기관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현장경찰 어려움을 알리고 긴밀한 협조를 요청함과 동시에 계요병원, 아주편한병원,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 인천삼정병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들 4개 병원은 올해 발생한 986건 응급입원 가운데 576건(58%)을 수용했다.
홍 청장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보호조치는 현장경찰이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는 업무 가운데 하나다"며 "정신의료기관 의료진 협조와 지원이 절실하다. 앞으로도 정신응급상황에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지자체와 협업, 지역 병원과 협약을 통해 정신질환 응급환자 24시간 공공병상을 확보하는 등 대응 체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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