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 '살인 예고' 글 올린 65명 검거…"엄정 대응"
[성남=뉴시스] 조성우 기자 = 경찰이 3일 오후 묻지마 흉기난동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한 백화점에서 사건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피의자 A씨는 경차를 몰고 서현역 앞 인도로 돌진, 보행자 다수를 충격한 뒤 내려 역사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파악된 부상자는 차량 충격 4명에 흉기 피해 9명 등 13명이다. 2023.08.03. [email protected]
1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까지 온라인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65명(63건)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6명은 구속했다.
검거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달 27일 오전 3시 50분께 국내 한 유명 어학원 게시판에 '내일 학원 칼 들고 가서 죽여버린다. 학원에 불 지르겠다'는 글을 올린 20대가 붙잡혔다. A씨는 해당 학원을 다니는 원생으로 '학원강사와 시비가 있어 홧김에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국내 유명 법무법인에 방화하고 사람을 죽이겠다'는 글을 쓴 10대도 체포됐다. B군은 '사람들 관심을 끌고 싶어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검거된 작성자들은 대부분 '재미'나 '관심'을 범행 이유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 예고 글 작성 범죄는 분당 흉기 난동 직후인 4일부터 하루 10건 이상 신고 접수되는 등 많았지만, 최근에는 하루 평균 1건 이하로 급감하는 등 안정화 한 모양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나 장난으로 올린 경우에도 모두 입건하는 등 경찰의 엄정대응과 교육청과 언론 예방 홍보 효과로 안정되고 있는 상태다"며 "순간 감정을 참지 못하고 글을 올릴 경우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일 오후 5시59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흉기 난동으로 14명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분당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은 당시 차량을 몰고 서현역 인근 인도로 돌진, 보행자 다수를 친 다음 차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무차별 흉기난동을 벌였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 오후 6시5분 체포됐고 같은 달 5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 10일 살인예비·살인미수·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29일 기소돼 이달 14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 사건 이후 인터넷에 전국 곳곳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다수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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