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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광창마을 주민들 "마을 입구 하수처리장 건설 안된다"

등록 2023.11.20 14:59:55수정 2023.11.20 15: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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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 등에 민원 제출…생활·환경권 침해 우려

과천시 환경사업소.

과천시 환경사업소.


[과천=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과천시가 3기 신도시 조성과 함께 하수종말처리장 이전·구축에 주력하는 가운데 예정 부지 인근 주민들이 생활·환경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과천시,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출하는 등 반발한다.

20일 과천시와 과천동 555-2번지 일원 광창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양재천과 막계천 합류부인 현 위치에 하수처리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전면 지하화하는 가운데 상부 12만㎡에는 도서관, 체육관 등을 갖춘 대규모 공원을 조성한다.

특히 과천시는 해당 시설이 들어서는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 사업시행자와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의 사업 시행 주체, 시행 방식, 사업비 산정 및 분담 등에 대해 합의하는 등 시설 현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부지에 직선거리로 400~500여 m 떨어진 인근 광창마을 주민들은 과천시, 국토교통부 등에 민원을 제출하는 등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생활·환경권 침해가 우려된다"라고 주장한다.

대규모 집회를 운운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경마장으로 인한 각종 오물과 쓰레기, 소음, 불법 주차 등으로 겪는 불편도 모자라 하수종말처리장 예정지로 내몰리는 등 처참하게 유린당하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또 "계획 철회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라며 "과천시는 서울 서초구 눈치를 보지 말고, 애초 발표했던 예정 부지, 또는 현 하수처리장의 위치에 건립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1일 처리능력 3만t 시설로 준공된 현 하수처리장은 시설 노후화로 하루 1만9000여 t으로 떨어진 가운데 3기 신도시 건설과 함께 도심 재건축 등 대규모 주택공급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하수처리장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과천시는 3기 신도시 토지이용 계획상 하수처리장 입지로 주암동을 제안했다. 정화된 하수를 한강으로 흘려보내기에 적합한 지역 내 양재천 하류인 데다, 큰 도로와 하천으로 단절돼 주변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곳은 6500여 세대의 서초지구와 인접한 가운데 악취 발생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과천시는 지난 2019년 1월 예정·발표한 위치를 변경해 지난해 12월15일 현 위치를 새로운 하수처리장 건립지로 결정·발표했다.

이에 앞서 과천시는 문제의 하수처리장 건설에 따른 민원 해소 등을 위해 민·관 대책위원회 위원장, 시의원, 뒷골, 선바위, 광창마을 주민 등 50여 명과 하남시의 유니온 파크 하수처리장을 방문하는 등 선진지 견학을 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시장 면담이 신청된 가운데 위치 결정 1년여가 된 상태에서 제기된 민원으로, 면담 결과를 지켜봐야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관련 부지의 용도 지구 계획 승인을 요청하는 등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또 과천시도 한국환경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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