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세요…개농장에서 구조한 개들 지키는 구리시
식용으로 사육된 개 대부분 입양 불발
철창에 갇혀 지낸 탓에 행동교정도 필요
주인을 찾고 있는 개들. 구리시 반려동물문화센터가 보호 중이다.
[구리=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구리시가 지난해 사노동 불법 개사육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안락사시키는 대신, 입양을 보내기로 한 가운데 아직도 50마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호 조치 후 태어난 새끼를 포함해 현재까지 45마리가 새 주인을 찾았다. 그러나 믹스견이나 도사견 같이 선호도가 높지 않은 견종들은 여전히 보호시설에 머물거나 자원봉사자에게 맡겨져 주인을 찾고 있다.
28일 구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말 사노동 소재 불법 개농장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인근의 또 다른 애완견 번식장을 확인, 개들을 동물보호단체와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이송해 보호하고 있다.
구조된 개는 총 98마리로 건강상태가 좋지 못했던 13마리가 폐사 또는 안락사 처리돼 보호견수가 줄었다. 하지만 임신한 개들에게서 총 10마리의 새끼가 태어나 보호견수에 큰 변동은 없었다.
시는 구조된 개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동물생명보호단체(PFC)의 협조를 받아 일부 개는 PFC 자원봉사자 가정, 나머지는 지난달 말 문을 연 구리시 반려동물문화센터에 보내 보호하고 있다.
적극적인 입양 조치로 새끼를 포함해 95마리 중 45마리가 새 주인을 찾았지만, 식용 목적으로 키워진 도사견과 믹스견을 원하는 입양자는 많지 않았다.
특히 불법시설에서 키워지다 보니 사회화 교육이 전혀 돼 있지 않아 행동교정이 필요한 개도 많다.
보신탕용으로 사육된 개들은 대부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 동안 훌쩍 커버린 품종견들도 10여마리나 남아 있다.
시는 남은 개들이 행동교정을 거쳐 일반 가정에 입양되기까지 최대 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불행한 환경에서 구조된 개들인 만큼 안락사는 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현재 반려동물문화센터에서 33마리, PFC 자원봉사자 가정에서 17마리를 보호하고 있다”며 “그동안 갇혀만 있었던 만큼 행동교정이 필요해 입양자에게는 사전에 안내를 하고, 자원봉사자와 센터 직원들도 사회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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