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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과 양평에서만 주말에 교통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등록 2022.04.29 15:24:19수정 2022.04.29 16: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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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양평 지역 주말 교통사고 발생 건수 평일보다 많아

전국적으로는 출퇴근 평일에 교통사고 더 많이 발생해

이유 분석, 전문가들 의견 분분…관광객 증가? 도로여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가평·양평=뉴시스]김정은 기자 = 전국적으로 교통사고가 주말보다 평일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경기 가평군과 양평군에서는 오히려 주말에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어 그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29일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교통조사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0년 가평과 양평 지역에서 발생한 주말 교통사고는 평균 60건과 100.5건이다.

반면 가평과 양평 지역의 평일 교통사고 건수는 평균 48.8건과 70.4건으로, 두 지역 모두 주말 교통사고의 발생 빈도가 평일보다 더 높았다.

이러한 특징은 비단 2020년에만 한정되지 않고 주말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평일보다 많은 현상이 십여 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평일 교통사고가 주말보다 많은 타 지자체나 전국 단위 요일별 교통사고 발생 추이와는 반대되는 특징이다.

2020년 요일별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전국에서 발생한 토요일과 일요일 교통사고가 각각 2만9389건과 2만2399건으로 주말 평균 2만589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됐다.

이는 평일에 평균 3만157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로, 평일 출퇴근길 교통량 증가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 단위는 물론 경기도 내에서도 이런 특징을 보이는 지자체는 가평과 양평 지역뿐으로,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주말마다 가평과 양평으로 가벼운 나들이를 나서는 수도권 주민들이 무척 많아 주말마다 교통량이 평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늘면서 사고도 증가한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로 양평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두물머리와 용문산의 2020년 입장객 수는 174만8814명과 108만360명으로, 경기도 전체 관광지 입장객 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가평 지역도 아침고요수목원과 자라섬의 2020년 입장객 수가 각각 58만6035명과 13만774명을 기록해 코로나19에도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가평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통계시스템에 집계된 입장객들 외에도 이 두 지역에는 캠핑장과 주말농장, 골프장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 주말에 유입인구로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말마다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으로 인해 교통량이 증가하는 것도 있지만, 지리적 위치상 강원도로 가는 길에 이들 지역을 거쳐 가는 차량이 많아 사고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가평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사고의 가해자의 거주지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주말 교통사고는 타 지역 주민이 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아무래도 초행길이고 주말에는 교통량도 많다 보니 사고가 잦은 편”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광지로 유명한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가평과 양평지역의 주말 교통사고 증가 현상은 두드러져 교통량 증가만으로는 이 같은 현상이 완벽하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이에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산길과 협소한 도로 폭, 커브길이 많은 도로 선형 문제 등 열악한 도로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양평경찰서 관계자는 “주말마다 많은 차량들이 올림픽대로와 6번 국도를 타고 물밀듯이 들어온다”며 "양평의 도로여건이 주말 교통량을 감당하지 못해 부분 부분 정체되면서 운전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평의 경우 서울-춘천고속도로가, 양평은 부분 개통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교통량을 분산시키고는 있지만, 지역 내 도로 여건이나 교통 안전 시설은 단기간에 개선하기 어려워 운전자의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가평경찰서 관계자는 “국도에 과속방지턱 하나를 설치하는 것도 절차가 많고 복잡하다”며 “주말마다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순찰과 교통정리를 실시하는 등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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