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74만인데…남양주보건소 더부살이 언제까지?
남양주보건소, 남양주시 인구의 70% 관할
40년 넘은 2청사 건물에서 2년째 더부살이
남양주시청 2청사 *재판매 및 DB 금지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74만 경기 남양주시민의 7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남양주보건소가 준공 40년이 넘은 남양주시청 2청사에서 몇 년째 더부살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장 노후된 건물이나 협소한 공간도 문제지만, 건물 자체가 행정 업무에 맞춰 지어진 탓에 진료나 치료 등 보건소 업무에는 부적합해 재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10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금곡동 남양주시청 1청사 현 민원동 일부를 사용하던 남양주보건소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4월 다산동 소재 남양주시청 2청사로 이전했다.
1980년 준공된 남양주시청 2청사는 미금시와 남양주군이 통합되기 전 남양주군청으로 사용되던 건물로, 지은 지 40년이 넘은 탓에 내부 노후가 심하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남양주보건소는 2청사 건물 1층과 2층의 절반, 3층과 4층 일부 공간을 사용 중이다. 이마저도 공간이 없어 3개 과 중 2개과만 2청사에 입주해 있고 1개 과는 멀리 와부읍의 옛 와부읍사무소 건물을 사용 중이다.
최근 남양주시가 상급의료기관과 경기도의료원 유치에 나선 상태이기는 하지만, 보건소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 감염병 대응부터 임산부 건강관리, 치매관리 등 시민의 기초건강을 관리하는만큼 역할 자체가 다르다.
인구가 훨씬 적은 인근 구리시와 하남시만 해도 보건소는 별도의 건물을 사용 중이다. 남양주보건소는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한 채 신축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가설 건축물을 지어 사용 중인 다산동 청5·청6 부지에 신청사를 지어 이전하는 장기적인 시청 이전 계획과 맞물려 남양주보건소 신축 부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왕숙신도시 입주가 시작돼 인구 90만~100만 규모가 되는 시점에 본청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남양주보건소 신축도 2030년께나 가능해진다.
그동안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감안해 보건소 만이라도 먼저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본청 이전 계획에 따라 변수가 있어 아직 남양주보건소 신축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라며 “보건소 외에도 여러 시설이 부족한 상태여서 남양주보건소 신축은 왕숙신도시와 양정역세권 입주가 시작되는 시점에 청사 이전과 함께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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