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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겨울축제 중도포기, 가평 이미지↓…누구 책임?

등록 2023.04.03 17: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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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이름 내건 민간업체, 축제 조기중단

관광지 이미지 실추됐지만 막을 방법 없어

축제 중단 이후 시설물 방치로 오염 우려가 제기됐던 자라섬 씽씽겨울축제 현장. 현재는 시설물이 일부 철거됐다. (사진=가평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축제 중단 이후 시설물 방치로 오염 우려가 제기됐던 자라섬 씽씽겨울축제 현장. 현재는 시설물이 일부 철거됐다. (사진=가평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가평=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가평군에서 열린 자라섬 씽씽겨울축제가 미숙한 행사 운영으로 지역 이미지만 실추시켰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민간 주도의 축제에 대한 적절한 규제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가평군에 따르면 민간업체인 A사는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맞춰 가평군으로부터 2022년 11월 24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하천점용허가를 받고 자라섬 씽씽겨울축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3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자라섬 씽씽겨울축제는 흥행 실패 등의 이유로 개장한지 한 달 만인 1월 말께 휴장됐고, 이후 재개장 없이 결국 축제가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행사 준비 등에 동원된 마을주민 등에 대한 임금체불 문제가 터지고, 하천 결빙에 사용된 냉매 방치 등 여러 문제가 불거져 주민과 지자체가 대응에 나선 상태다.

현재 하천 오염 우려가 있는 냉매는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제거한 상태로, 배관 등 철골 구조물은 최근 행사장에 설비를 설치했던 다른 업체가 회수했다.

다만 여전히 행사장에 조성된 제방 등은 원상복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태로, 가평군도 A사와 연락도 닿지 않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가평군은 A사에 원상복구 관련 공무을 수 차례 발송한 상태로, 자발적인 원상복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하천점용허가 당시 받은 보증보험을 활용해 냉매 제거비용과 현장 복구비용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번 일로 인한 지역의 관광 이미지 실추와 재발 가능성이다.

이번 축제는 가평군과 상관없는 민간업체가 주최한 개별 행사지만 축제가 엉망이 되면서 관광 산업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 축제의 경우 행사명에 지자체 이름을 포함시키려면 사전에 지자체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번처럼 지명을 사용하는 경우는 승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민간 축제의 경우 안전관리계획 수립 외에는 사실상 지자체에서 제어할 권한이 없다 보니 현재로서는 행사가 수준 이하로 개최돼도 손을 쓸 방법이 없다.

일단 군은 직접적인 규제가 어려운 만큼 민간 축제 목적의 하천점용허가를 일정 규모 이하로 제한하고, 규모가 큰 행사는 지자체 주도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가평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에는 주민들이 주도해 행사를 개최했으나 여러 여건상의 문제로 중단되자 민간업체가 와서 행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일단 냉매 처리비용 1600만원 등 복구비는 보증보험을 통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 중단 논란과 관련해 A사와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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