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파스텔 여행'…이 좋은게 왜 시들해졌나
교통약자가 여행 즐길 수 있도록 특수개조차량 제공
초기에는 인기 높아 벤치마킹 대상되기도
작년 하반기부터 신청자 급락
교통약자를 위한 파스텔 여행 차량. 지난해 11월부터 운행 중이다.
[하남=뉴시스]김정은 기자 = 전국 최초로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 여행 편의를 제공, 눈길을 끈 경기 하남시의 '파스텔 여행' 사업 신청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감, 하남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2021년 11월 시작된 파스텔여행은 신체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교통약자들도 여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휠체어를 실을 수 있게 개조된 승합차와 운전기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여행지는 대상자가 문화와 역사, 힐링 등을 테마로 한 7곳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일요일마다 최대 3팀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교통약자의 병원 진료나 민원 처리 등을 위한 교통수단 지원 사업은 많지만, 파스텔여행처럼 교통약자의 여가 향유 만을 위해 지역 간 이동을 돕는 것은 없다.
사업 초기에는 3대 1정도의 경쟁률을 보여 추첨제로 운영될만큼 교통약자들 사이에 호응을 누렸다. 2022년 경기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 다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하남시 제공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7팀에 달한 신청자가 하반기 3팀으로 크게 줄더니 올해는 신청자가 아예 없는 상황이다.
하남시는 그동안의 이용자 의견들을 분석해 여행날짜 변경, 여행코스 확대 등 사업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하남시 관계자는 “현재는 유휴 차량이 제일 많은 일요일에 파스텔여행을 운영하고 있지만, 다음날이 평일인만큼 여행날짜를 토요일로 변경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부족한 점을 보완해 보다 더 많은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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