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주택 30채·산림 30ha 불 타...시민들 "재난영화 같았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6일 오후 3시30분께 강원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이 발생해 엄청난 양의 연기가 강풍을 타고 도심쪽으로 확산해 홍제동과 교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 연기가 자욱하다. 2017.05.06.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강릉=뉴시스】조명규 기자 = "시내가 연기로 뒤덮여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6일 오후 10시 강원 강릉으로 가는 버스안, 영동고속도로 강릉 대관령 도로는 희뿌연 연기로 덮여 있었고, 매케한 연기가 차안으로 들어와 코를 찔렀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대관령 야산은 캄캄한 밤임에도 환하게 불타며 희뿌연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강릉시로 진입하는 도로는 경찰차와 소방차가 늘어서 출동대기중이었고, 시청은 대낮처럼 조명을 밝히고 화재피해에 대처하고 있었다.
일부 버스 승객들은 스마트 폰을 꺼내 기사를 확인하고 가족, 지인들의 안부를 물었고,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서둘러 목적지로 이동했다.
고향 강릉을 찾았다 부모님이 걱정돼 귀경을 하루 늦췄다는 정한희(34·강릉)씨는 "저녁에 출발하려 했지만 불이 크게 번져 고속도로가 통제돼 출발하지 못했다"며 "민가가 불에 탔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과 함께 있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40분께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사유림)에서 실화로 추정되는 불은 조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특히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진화를 방해해 발화 다음날인 현재까지 확산되고 있었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7일 새벽 강원 강릉소방서 성산의용소방대원들이 강릉시 성산면 금산1리 민가로 내려오는 산불을 저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17.05.07. [email protected]
시청내 마련된 산불통합지휘본부에는 강릉시, 강원도, 산림청, 소방, 경찰, 육군 등 각 기관 실무자들이 모여 피해상황을 나누고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산불 현장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넓은 면적에 다발적으로 번지고 있었고, 야간이라 진화에 손을 대지도 못하는 점도 있었다.
특히 바람의 방향에 따라 민가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으로 관계 기관 직원들과 진화대원들이 실시간 지원 인력과 장비를 배치했다.
상황실 무전은 새벽에도 분주하게 울렸다. 긴급한 지역은 고성이 오가며 지원요청을 요구했다.
시청의 한 관계자는 "한때 시내 전체체에 연기가 가득차 마스크 없이는 호흡이 불가했고 가시거리 20~30m 밖에 안됐다"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지 않도록 화재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7일 새벽 강원 강릉소방서 성산의용소방대 전수찬 대원이 강원 강릉시 성산면 금산1리 야산에서 바람을 타고 민가로 번지고 있는 산불을 끄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2017.05.07. [email protected]
강원도 소방본부는 전날 오후 5시18분에 '광역1호'를 발령하고 긴급구조통제단을 강릉시청 앞에서 설치하고 가동 중이다.
강릉은 날이 밝는 대로 육군 병력 2000명 등 수천명의 진화대원과 헬기 10대를 투입해 완전 진화를 할 방침이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가 종료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