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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관광, 사드 유탄 맞나…"해외 관광객 다변화 시급"

등록 2017.03.03 16: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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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도는 3일 해외 관광객 다변화를 위한 현지 관광 설명회 개최 등 각종 대책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에 따라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할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조처다. 2017.3.3. (사진=충북도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도는 3일 해외 관광객 다변화를 위한 현지 관광 설명회 개최 등 각종 대책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에 따라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할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조처다. 2017.3.3. (사진=충북도 제공)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져 청주국제공항은 물론 유커(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충북 관광산업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개항 20년(2016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던 청주공항의 이용객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중국의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 다변화 등 장단기 대책을 준비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상품 판매의 전면 금지를 베이징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했다.

 도 관계자는 "한국관광 금지 대상 지역이 베이징을 넘어 중국 전역으로 확대 시행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럴 경우 중국 관광객이 국제선 이용객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청주공항은 직접적 피해를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

 대규모 유커를 유치하려고 추진하던 계획은 이미 흔들리게 됐다. 도가 다음달 항저우(杭州)에서 개최할 관광 설명회는 무산 위기에 놓였다.

 5월 중국 항저우와 상하이 지역의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초청 팸투어도 '없던 일'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중국의 태도에 촉각을 세운 도는 청주공항 해외 이용객 다변화 방안을 추진하고 이것을 포함한 종합 대책도 세우기로 했다.

 우선 일본과 대만, 태국, 베트남 등의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국제 관광전을 연다. 대만에서는 5월5일부터 나흘 간 국제관광 박람회를 개최한다.

 해외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는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했다. 10명 이상의 외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면 1박을 기준으로 숙박비 1만2000원을 지원한다.

 전세기 취항을 위한 항공비는 300만원~500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탑승객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도는 중국의 조치에 대한 종합 대책 마련에도 들어갔다. 체계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해 충북연구원에 정책 과제를 의뢰했다.

 한국관광공사 충북지사와 중국 관광정책 등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기로 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관광진흥협의회와 공동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도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은 청주공항 활성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개항 후 최다인 273만2755명을 기록했다.

 국내선 211만8695명, 국제선 61만4060명 등이다. 올해는 3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국제선 이용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유커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하지 않으면 전체 이용객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용객 감소는 공항 활성화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실제 사드 배치로 중국과 관계가 나빠지면서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국제선 이용객은 4만4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5894명) 감소했다.

 항공기 운항 편수도 340편에서 268편으로 21.1%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중국에서 벗어나 일본, 태국 등으로 다양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종합 대책도 수립하고 다른 지자체와 공동 대응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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