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시가 대세' 충북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 뜬다
성적·스팩 두마리 토끼 잡는 대안으로 부각
【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대학마다 수시모집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학능력시험으로 대학 가는 시절은 아날로그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수시가 대세인 만큼 내신이나 경험, 다시 말해 학업성적이 우수하거나 비교과활동에서 스토리를 쌓은 학생은 수능을 치르지 않고도 대학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학마다 수시에 중점을 두면서 이제는 교육 방식도 여기에 맞춰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한다.
충북교육청이 이 같은 입시 패러다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바로 '고교 교육력도약 프로젝트'다.
단순한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으로 비치나 이 사업의 핵심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하는 능동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의 근본적인 변화를 목표로 한다. 수시 중심의 진로·진학 지원 체제 강화는 이 프로젝트에 일부에 불과하다.
5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사업 참여를 희망해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한 도내 일반고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중 중점 선도 학교로 선정되면 많게는 1억2000만원의 예산도 지원된다.
고교 교육력도약 프로젝트가 적용된 학교는 교과 교육과정이 대폭 수정된다.
교과 중점학교는 3년간 특화된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예를 들어 과학중점, 예술중점, 체육중점, 사회중점, 제2외국어중점, 기술중점, 국제중점, 경제중점 등으로 학교별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기존 틀에 박힌 문과와 이과의 이분법적 학생 지도가 아닌 진로와 연계한 3개 이상의 집중과정도 추진할 수 있다. 진로 방향을 세계사에 맞췄다면 2·3학년 때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세계사·세계지리·프랑스어·사회문화로 맞춤형 집중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에선 더 나가 국제경제, 국제정치, 과제연구, 고급 물리, 물리 실험 등의 심화 선택과목을 개설해 관심있는 학생에게 심층 교육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
제천여고는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해 2학년 때는 인문사회과정에 한구사·한국지리를 공통과목으로 지정하고 세계사·경제·윤리와사상을 선택과목으로 운영한다. 3학년 때는 사회문화·생활과윤리를 공통과목으로 동아시아·법과정치·세계지리를 선택과목으로 운영하면서 맞춤형 진로 집중과정을 추진한다.
이 같은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이 교과 성적 향상을 위한 학생부교과전형에 초점을 맞췄다면, 자신만의 스토리를 쌓아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 비교과활동인 창의적 체험활동도 운영된다.
진로와 연계된 다양한 봉사활동과 동아리 체험학습, 진로 체험, 창의적인 특색활동 발굴 등이 대표적이다.
청주 산남고에선 체험 중심 수학, 영어 마을 탐방, 역사 기행, 경제 체험, 창의·융합 과학활동, 직업이해 체험, 미술관 견학, 오페라 공연, 대학 탐방 등을 주제로 학생 선택형 체험 학습을 운영한다.
희망자 중 팀을 만들어 주제를 정한 뒤 체험 결과를 보고서나 홍보UCC, 리플릿 등을 제작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 예산에서 지급된다.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입학사정관이 탐낼 만한 성적·스펙을 모두 갖춘 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자기 주도형 선택 학습 방식이 바로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제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교육 현장도 이제 새바람이 불어야 한다"며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가 올해 착실히 이행된다면 학습력 신장은 물론 즐기면서 대학에 입학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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