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반토막 충북… 단양·괴산 비상급수 시작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강수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진 충북 지역 가뭄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단양과 괴산 산간 지역에는 비상 급수가 시작됐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5월 충북 지역 강수량은 127.3㎜로, 지난해 262.7㎜보다 135.4㎜ 줄면서 이 지역 저수율은 58%로 뚝 떨어졌다. 평균 기온은 같은 기간 7.2도에서 7.4도로 상승했다.
게다가 6월 말까지의 강수량도 지난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어서 산간 오지 식수난과 농업용수 부족 사태가 조만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단양군과 괴산군은 지난 23일부터 암반관정 지하수량 부족과 계곡 수 부족 현상이 빚어진 산간 오지 마을 주민에 대한 비상급수를 시작했다.
괴산군은 87가구가 사는 장연면 송동리에, 단양군은 3가구가 사는 가곡면 보발리에 각각 식수와 농업용수를 급수차로 실어 나르고 있다.
산간 오지가 아닌 지역에서는 아직 가뭄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으나 청주, 제천, 충주 산간 지역은 가뭄 피해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청주시는 천수답 4000㎡ 모내기를 위해 살수차를 지원했으며 충주시와 제천시도 상습 가뭄 지역을 대상으로 가뭄 피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내 모내기는 이날 현재까지 73% 완료한 상태지만 내달 중순 수확하는 마늘과 감자, 같은 달 말까지 심어야 할 고추, 콩, 참깨, 고구마 농사는 차질이 불가필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강수량이 부족해 농업용수 미확보 지역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영농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뭄 상황이 심각해 조기 예비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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