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외유 김학철·박한범 충북도의원 "눈물로 속죄"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3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김학철 의원과 박한범 의원(왼쪽부터)이 물난리 속 유럽 국외 연수 강행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2017.07.23.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 지역 최악의 수해를 뒤로하고 유럽으로 연수를 떠나 공분을 산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박한범(옥천1) 의원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도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난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두 의원은 23일 오전 12시5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의 과오로 도내 수재민들에게 다시 한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어떤 비난과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안일하고 짧은 생각으로, 도민들이 준 도의원의 책무를 망각하고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앞으로 모든 날을 후회와 반성으로 채찍질하며 이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재민들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서는 뜨거운 눈물로 속죄하는 모습으로 다가가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죄했다.
유럽 연수를 강행한 경위에 대해서는 "행문위 소속 의원 5명이 인천공항에 모여 출국 전까지 고민했다"며 "의원들 모두 도민들을 위한 위원회로 거듭나기 위해 이번 연수를 가자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한 의원도 수해 때문에 가지 못하겠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며 "어리석은 위원장 탓에 다른 의원들이 피해를 봤고 징계와 비난 등 모든 것은 제가 온전히 감당하겠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앞서 귀국한 의원들과 함께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바로 들어와야 했는데 상황 판단이 늦었다"며 "항공기 발권 수속이 잘 안 돼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두 명이 먼저 들어가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 18일 출국한 후 비행기 내에서나 프랑스에 도착한 후에도 기사 등을 통해 (수해 속 해외 연수 논란 등의)상황을 바로 접하지 못했다"며 "이런 점도 조기 귀국 등에 대한 판단이 늦어진 이유"라고 말했다.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3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김학철 의원과 박한범 의원(왼쪽부터)이 물난리 속 유럽 국외 연수 강행에 관해 사죄하고 있다.2017.07.23. [email protected]
이어 "임기를 마치고 내년 이맘때 가면 외유라고 볼 수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갔다 와야 충북도의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는 판단에 연수를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다만 수해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못 하고 어리석음 때문에 이런 파장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폭우로 인한 피해 복구는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통해 행·재정적 지원이 시급하다"며 "지정을 위한 피해 기준 액수와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피해 주민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대책을 강구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시각 21일 오후 1시40분 프랑스 파리발 타이항공 TG931편에 탑승해 태국 방콕에 도착한 김 의원과 박 의원은 타이항공 TG628편으로 갈아타고 22일 오후 8시10분께 입국했다.
자유한국당은 김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3명을 제명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최 의원을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제명은 당원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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