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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축 논란 힘빼기?…"충북선 고속화 도구에 불과"

등록 2018.05.03 14: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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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섭 정무부지사 "H축과 강호축은 상호보완 관계"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3일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도의 강호축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2018.05.03 bclee@newsis.com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3일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도의 강호축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2018.05.03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도가 야권의 '충북 패싱' 공세로 6·13지방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강호축 논란 힘빼기에 나섰다.

 충북지사 선거 야권 주자들은 한반도를 H자 형태로 개발하는 정부의 신경제지도에 충북이 배제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현 지사의 강호축 개발론도 소멸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3일 이장섭 정무부지사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신경제지도의 H축과 강호축의 X축은 상충 개념이 아니라 접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 강호축이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호축은 경부축에 편중했던 국토개발 정책 기조를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강호축으로 옮겨 X축 교통망 등을 구축하자는 것으로 이 지사가 처음 제시한 용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정부가 H자 형태 개발 구상을 토대로 철도와 도로 건설 사업에 나서면 강호축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야권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강호축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부지사는 이날 "H축은 통일부가 제시한 개념으로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는 협의가 안 된 상태"라며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정부의 신경제지도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되레 도움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강호축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면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H축과 X축 개발 구상 모두에 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는 호남선~충북선~중앙선~원강선을 연결하는 강호축 철도 건설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기존 철도의 선형을 개량하거나 증설하고 일부 구간은 신설해 충북을 관통하는 목포~강릉 간 준 KTX(시속 230㎞) 수준의 고속철도를 구축하자는 게 골자다.

 이 고속철도 구축을 완료하면 5시간30분(3회 환승시간 제외) 걸리는 목포~강릉 구간 운행 소요 시간을 3시간 대로 줄일 수 있다.

 강릉에서 동해북부선을 통해 북한으로 연결하면 H형 교통망 구축을 뼈대로 한 정부의 신경제지도 구상과 일치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물론 도의 강호축 교통망 구축 염원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이 부지사는 "신경제지도(H축)에 강호축 반영 타당성 논리 개발을 위해 유관 부서와 충북연구원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 논리에 남북평화통일 논리를 보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호축은 신경제지도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 보완·발전적인 관계"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강호축 반영의 호기로 삼아 국가균형발전계획에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한반도 신경제지도


 그러나 정부의 H축 개발 구상이 나온 이후 충북지사 선거 야권 주자들은 "허황된 강호축의 꿈을 버리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라"며 이 지사에 대한 압박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는 지난 1일 논평에서 "H자 3대 경제벨트 구상에 따라 이 지사가 추진 중인 강호축이 제5차 국토개발계획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면서 "이 지사는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충북 패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라"고 비판했다.  

 신 후보의 쓴소리가 나오자 이 지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강호축은 잉태돼 있을 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한 뒤, "도는 정부의 H축 개발 구상에 도의 강호축 개념 반영을 적극 요구할 것"이라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H축 개발 구상대로라면 충북은 들러리에 불과하다"며 "공허한 강호축 구상을 전면 재검토하고 충북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토개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남이분기점~세종(제2경부고속도로)을 기본 축으로 부산~세종~서울~파주·문산~개성~평양~신의주~단둥(중국)을 연결하는 한반도평화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며 이 고속도로건설사업 추진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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