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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지자체, 턱턱 숨 막히는 역대급 폭염에 갖가지 묘안

등록 2018.08.05 13: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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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무더위쉼터. (사진=제천시 제공) 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무더위쉼터. (사진=제천시 제공)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청주의 폭염 지속일수가 5일 역대 최고값을 넘어선 가운데 충북 지방자치단체의 폭염 극복을 위한 묘안 짜내기도 가지가지다.

5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폭염일수 기준인 33도를 웃돌아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인 1994년 23일을 넘는 24일을 기록하는 등 충북 전역이 연일 찜통더위다.

지난 1일에는 충주가 40도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고, 단양 39.7도, 제천 39.4도, 괴산 39.1도 등 북부지역은 물론 앞서 지난달 24일 최고값(37.3도)을 경신한 보은을 제외한 충북 전역이 이날 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사람과 가축, 농작물 피해도 속출해 지난 3일 충북도가 집계한 피해 상황을 보면, 열사병으로 2명이 숨졌고 열탈진 환자 73명, 열경련 10명, 열실신 9명 등 모두 13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도내 온열질환자는 349명이고, 이 가운데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축 피해도 잇따라 닭 30만8482마리, 오리 1만400마리, 돼지 430마리, 소 4마리 등 31만9316마리가 폐사했다.

2016년 21만588마리와 지난해 19만8656마리보다 60%가량 늘었다.

가뭄도 겹치면서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과와 복숭아 등 과수원 30.5㏊에서 과일이 타들어 가고, 인삼·콩·옥수수·고추 등 밭작물 41.2㏊가 말라 죽는 피해가 났다.

비상에 걸린 지자체들은 폭염과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묘안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

◇무더위쉼터와 그늘막

도와 시·군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홀몸노인들을 위해 경로당, 마을회 등 2154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7~8월 폭염 기간 냉방비를 지원한다.

2015년 청주시가 시범사업으로 도내에서 처음 추진해 전역으로 확산된 교차로 신호등 주변 그늘막은 160곳이 넘는 장소에 설치됐다.

하지만 접이식 천막인 이 그늘막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그늘 자리도 바뀌면서 폭염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20일 오전 충북 옥천군이 폭염피해를 줄이기 위해 긴급 투입한 살수차가 옥천읍내 시가지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2018.07.20(사진=옥천군 제공) photo@newsis.com

【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20일 오전 충북 옥천군이 폭염피해를 줄이기 위해 긴급 투입한 살수차가 옥천읍내 시가지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2018.07.20(사진=옥천군 제공) [email protected]

수도관과 노즐을 설치해 인공안개처럼 물을 뿌리는 장치인 '쿨링포그(cooling fog)'를 가동하는 대구시처럼 도심 열섬효과를 줄일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강력한 폭염 저감시설이 필요하다.
  
◇살수차 운행

도심 열섬현상을 줄이려는 방안으로 살수차를 운행하고 있다.

소방차는 물론 공사현장 살수차도 동원한다.

청주시는 19개 공사현장 건설사에 요청해 지난 1일부터 건설사들은 하루 2~3회씩 공사장 인근 도로까지 살수차를 확대 운행하면서 달아오른 노면을 식히고 있다.

충주시도 주요 간선도로 7개 구간에서 관용차 2대와 재난관리기금으로 임차한 민간차량 3대를 동원해 도로의 복사열과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물뿌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

 제천시는 제천역에서 의림지 등 시내 주요 도로에 본청 살수차 1대를 배차하고 소방서와 협조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낮시간 공사현장 공사 정지

보은군은 하천 건설사업장 공사현장에 낮 시간 공사 자제를 요청했다.

단양군도 사지원리 농어촌도로 확장·포장 사업장 등을 점검하고 폭염경보 발령 때는 낮 시간 공사 중지와 야간작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청주시는 상수도사업장 근로자의 사고 위험을 막고자 지난달까지 오전 공사만 요청했으나, 시공사와 협의해 공사를 잠시 정지했다.

충북에서는 2016년과 지난해 각각 1명이었던 온열질환 사망자가 올해는 2명으로 늘었다.
【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류한우 충북 단양군수가 지난 27일 단양군 매포읍 하시리 고추밭에 물을 주고 있다. 단양군은 이날부터 기동 급수반인 단비기동대를 가동했다. 2018.07.29. (사진=단양군 제공) photo@newsis.com

【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류한우 충북 단양군수가 지난 27일 단양군 매포읍 하시리 고추밭에 물을 주고 있다. 단양군은 이날부터 기동 급수반인 단비기동대를 가동했다. 2018.07.29. (사진=단양군 제공) [email protected]

◇응급의료기관 운영

도내 19곳에서 응급의료기관도 운영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1곳, 지역응급의료센터 3곳, 지역응급의료기관 11곳, 응급의료시설 4곳이 참여해 9월 말까지 폭염에 따른 감시체계에 들어가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매일 모니터링한다.

◇농·축산피해 줄이기

단양군은 최근 예비비 800만원을 긴급 투입해 생석회 1t을 확보하고 축산농가에 배부해 축사 온도 낮추기에 나섰다.

군은 가축의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미네랄 등 면역 증강제와 미생물제제, 폭염 대응 예방약품, 소독약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2015년 출범한 군 단비기동대도 9팀을 편성해 지역 곳곳을 누비며 농업용수 공급에 나섰다.

옥천군도 물탱크·점적호스·살수차 등 농업용수 장비 지원에 2억5000만원과 축사시설 내 대형 환기팬 설치에 5000만원, 양수기 등 농업재해 예방 장비 임차료 지원에 1억원 등 예비비 4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제천시는 중형관정 28공, 소형관정 63공, 급수저장조 120개, 관수장비, 들샘개발, 살수차 등에 긴급 예비비 4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한다.

증평군은 예비비 1억1300만원을 확보해 농가에 농업용 물탱크를 지원할 계획이다. 군은 피해가 심한 농가를 우선으로 농업용 물탱크를 지원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민방위 경보시설, 재난 예·경보시설, 마을방송과 가두방송 등을 통해 폭염 예방 홍보와 함께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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