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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선거" vs "흑색선전" 영동군수 선거 이전투구 양상 변질

등록 2022.05.30 12:41:52수정 2022.05.30 14: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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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금품살포 의혹 책임, 후보직 사퇴해야"

국힘 "민주당, 흑색선전 몰입…후보직 물러나야"

[영동=뉴시스] 조성현 기자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윤석진, 국민의힘 정영철, 무소속 정일택 영동군수 선거 후보(번호 순).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영동=뉴시스] 조성현 기자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윤석진, 국민의힘 정영철, 무소속 정일택 영동군수 선거 후보(번호 순).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영동=뉴시스] 조성현 기자 = 현직 군수의 3선 불출마로 '무주공산'된 충북 영동군수 선거전이 혼탁 선거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6·1 지방선거 선거전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정책과 공약 대결보다는 비방과 흠집내기, 고소 등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변질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30일 오전 영동군청 군정홍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철 국민의힘 영동군수 후보는 금품살포 의혹에 책임지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지난 27일 마을 이장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정 후보 사돈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며 "정 후보 사돈은 정 후보의 아들과 함께 지난 8일 경로잔치가 열린 용산면 마을 3곳을 방문해 이장 3명에게 각각 10만원씩 총 3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 후보는 사돈과 아들을 동원해서 유권자를 돈으로 매수하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시대에 역행하는 금권선거로 민주주의 근간을 어지럽혔다면 정 후보는 유권자 앞에 설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시대적인 금권선거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정 후보는 해당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사실일 경우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당장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후보는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아쳤다.

정 후보 측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윤석진 후보는 각종 문자 메시지, 기자회견, 선거로고송, 거리현수막을 통해 상대 후보에게 '금권선거' 올가미를 씌우려고만 하는 교묘한 네거티브 흑색선전에 몰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돈은 여러분께서 아시다시피 어려운 관계"라며 "사돈과 아들을 동원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흑색선전하는 민주당 충북도당이 정말 영동군민을 생각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에게 마치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행위는 전형적인 악의적 흑색선전 방법"이라며 "정책선거로 진행돼야 할 선거를 흑색선전으로 점철된 선거로 만들어가는 민주당 윤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제 눈에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티끌을 물고 늘어지는 윤석진 후보에게 경고한다"며 "더 이상 구차한 선전선동을 멈추고 정책선거로 승부를 보자"고 덧붙였다.

내달 1일 치러지는 충북 영동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정영철 후보, 더불어민주당 윤석진 후보, 무소속 정일택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진다.

지역 특성상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동은 국민의힘 정당 공천이 곧 당선에 가깝다는 인식이 강하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영동 표심은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군민은 보수 진영의 윤 후보를 57.97%의 득표율로 1위 자리에 앉혔고, 군민이 선택한 윤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진보 진영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역에서 38.23%의 득표율에 머물러 석패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싸움이 된다면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보수성향의 단체장이 당선된 이 지역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를 점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 후보와 경선을 기대하던 정일택 후보가 컷오프에 반발해 국민의힘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 분산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등 선거판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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