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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역사를 관광자원으로… 단양군, 구전 설화 기록 나서

등록 2022.11.07 10: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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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촌리 샘물·하시리 마을 제사 등 구술 채록

스토리텔링 등 관광자원화… 주변 정비 활동

마을역사를 관광자원으로… 단양군, 구전 설화 기록 나서


[단양=뉴시스] 이도근 기자 = “단양군 매포읍에서 100여년간 전해지고 있는 이색적인 ‘하시리 마을 제사’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단양군 단양읍의 수촌리 샘물을 보면 나라의 변괴를 미리 알 수 있답니다.”

충북 단양군이 마을 설화 기록가를 자처하고 나섰다. 군내 각 마을에 널려 있는 구전 민간 설화를 엮어 홍보와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군은 최근 각 마을의 민간 설화를 조사해 기록하고 있다. 특이한 이야기가 있는 마을을 직접 찾아 공간과 사람, 서사를 구술 채록하고, 사진·영상 등 다양한 기록도 확보하고 있다.

샘에서 진흙물이 나오면 나라에 변고가 생긴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수촌리 샘물’, 조선 말기 남의 집 품팔이와 삯바느질 등으로 마련한 토지 2200여평(7260㎡)을 모두 마을에 희사하고 돌아가신 장영평·김소산 어르신 등 단양에서 살아오고, 또 살아가는 다양한 지역의 이야기를 모으고 있다.

수촌리에 사는 조원형씨(70)는 “마을 이곳저곳에 4개의 샘물이 있는데 1987년 KAL기 폭발사고 때는 3일간 붉은 흙탕물이 흘러나와 금곡 마을까지 이어진 것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수촌리 샘물은 이 밖에도 6.25나 5.16 등이 터졌을 땐 일주일 정도 마을 사람들이 손을 씻을 수 없을 정도로 흙탕물이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매포읍 하시리 마을 주민들은 매년 음력 10월10일, 마을 이장이 제주가 돼 장영평·김소산 어르신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100년 넘게 내려온 마을 전통으로,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마을에 희사한 어르신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고 한다.

군은 이처럼 마을 어르신들의 삶을 직접 듣고 기록한 결과물들을 군지와 인터넷 등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또 군은 각 마을별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추가로 채록하고, 기록·취합한 마을별 구전 민담들을 응용한 캐릭터와 스토리텔링 등으로 각종 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촌리 샘물의 경우에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변을 정비할 계획이다.

7일 군 관계자는 “각 읍·면별로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는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한편 관광객 유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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