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지곡마을 주민들, 폐기물재활용업체 입주 반발
시청 앞 집회 농성 하며 인허가 절차 중단 촉구
시, 27일 도시계획위원회 통해 입지 가능 등 판단
14일 제천시청 앞에서 송학면 도화1리 주민들이 폐기물재활용업체의 입주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3.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지곡마을이 폐기물처리 공단인가. 폐기물업체와 농약공장으로 부족해 이젠 폐고철처리업체까지. 주민 동의 없는 폐고철처리업체 개발 허가를 불허해야 한다."
충북 제천시 송학면 도화1리 지곡마을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각종 공해업체가 밀집해 부글부글하던 차에 최근 또다른 폐기물처리업체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지곡마을 주민 50여명은 14일 제천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폐기물재활용처리업체에 대한 인허가 절차 중단을 시에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다른지역에서 기피하는 공해업체가 유독 지곡마을에 몰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주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인근 폐기물업체와 농약공장으로 인해 비산먼지와 소음, 악취 등 환경피해를 겪고 있으며, 시멘트 회사, 한전 철탑, 레미콘, 제재소, 공동묘지 등으로 환경여건도 열악한 상황에서 또다른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천시에 따르면 폐기물종합재활용업체인 A사는 지난해 10월 송학면 도화1리 지곡마을에 폐기물처리사업 계획서를 신청했다.
A사는 폐고철 등을 파쇄해 철근, 골재 등으로 재활용하는 업체로, 시는 오는 27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입지 가능 여부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 업체가 마을에 들어서면 소음 분진과 환경오염은 물론 대형 덤프트럭이 드나들면서 도로파손과 사고위험 등 주민생활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송학면에는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업소가 유독 많다. 폐기물처리업체나 농약공장, 화장장 등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가기 어려운 업체다.
송학면은 2016년 광물처리 공장 건설과 2017년 태양광발전시설 개발을 두고도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도 폐오일재활용처리업체가 도화1리에 입주하려 했다가 주민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시청 앞 인도에 천막을 설치해 반대 농성에 들어갔다.
김병화 도화1리 이장은 "마을 주변에는 폐기물업체와 농약공장, 시멘트회사 등이 위치해 유독 암환자도 많다"며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마을 주민들의 간곡한 호소를 제천시는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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