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은 막 내렸는데…과수화상병 확산세 충북 과수농가 '긴장'
사과·배 '과수화상병' 단양서도 첫 발병
구제역은 36일만 종식, 이동제한 해제
[음성=뉴시스] 과수화상병 발생 나무 매몰 작업. (사진=음성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9일 충주에서 처음 나타난 이래 현재까지 56건(51농가)이 발병했다.
농정당국은 50건(14.4㏊)의 공정방제(매몰)를 마쳤고, 6건(5.9㏊)은 매몰을 진행 중이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 등 과일의 잎·열매·가지·꽃 등을 감염시키는 식물 전염병이다. 과수나 잎사귀에 발생한 검은색 반점에서 시작돼 나무가 전체적으로 죽어가는 질병으로 '과수 흑사병'으로도 불린다.
뾰족한 치료제가 없고, 확산이 빠른 탓에 일단 병이 발생하면 대부분 매몰 처분된다.
현행 방제지침에 따르면 화상병의 과수원 전체 나무의 5% 이상에서 발생하면 모든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고, 과수원은 폐원처리된다. 5% 미만 나무의 경우 감염 과수를 부분 매몰한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9일 이후 충주 36건, 괴산 8건, 제천 5건, 음성 3건, 진천 2건, 증평·단양 1건 등 56건(51농가)으로 늘었다. 총 피해 면적은 16.6㏊다.
[세종=뉴시스] 충북 충주시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와 괴산 등 도내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번지던 화상병은 16일 단양 어상천면 사과 과수원에서 처음으로 발병하며 북부지역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잦은 비로 화상병 발병·확산 적정 조건(기온 25~28도, 습도 80%)이 갖춰지면서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농정당국은 위기단계를 '경계'로 강화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확산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가축위생방역지역본부가 14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온 충북 증평군 도안면 한우농장 진입로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2023.05.14. [email protected]
4년 만에 찾아온 구제역은 36일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10일 청주 북이면에서 발병한 이후 이웃 증평군까지 빠르게 확산했지만 같은달 18일 확진 이후 추가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충북도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0일 증평 방역대에 이어 15일 청주 방역대 이동제한도 해제했다.
이와 함께 청주·증평과 주변 시군 7곳에 내렸던 구제역 위기경보도 최상위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했고, 다른 지역의 단계도 '주의'에서 '관심'으로 내렸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9년 1월 이후 4년4개월 만이다.
도내에서는 그동안 청주·증평지역 한우와 염소 농장 11곳에서 구제역이 발생, 그동안 한우 1510마리와 염소 61마리를 살처분해 매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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