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상태로 건강상태 진단···한의학연, 정확도 높인 설진기 개발
【대전=뉴시스】 성능 개선된 설진기(K TAS-4000).
설진(舌診)은 혀의 색깔과 형태를 통해 건강 상태와 병을 진단하는 한의학의 진찰 방법 중 하나다.
혀는 심(心)과 연관이 있고 비위(脾胃)의 기능 상태가 나타나는 곳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의기반연구부 김근호 박사 연구팀은 앞서 개발한 설진기의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기존 설진기가 직접 조명을 이용하던 것을 간접 조명으로 바꿨다. 침 등의 표면 반사광을 최소화해 혀 상태를 있는 그대로 촬영할 수 있다.
또 혀의 색깔과 모양, 깊이, 두께 등 기하학적 지표를 측정해 혀의 균형 상태를 3차원 영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혀의 정면과 측면 격자 가이드라인을 마련, 혀의 전후좌우 위치에서 정확한 촬영이 가능해 재현성과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대전=뉴시스】 설진기를 이용해 혀의 상태를 진단하는 모습.
이 장치를 이용해 혀의 상태를 촬영하면 4000여건의 기반 데이터와 비교해 설질과 설태 색상, 설태량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월경통,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의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수행해 설진기의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일상 생활에서도 혀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의 설진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근호 박사는 "한의학의 설 입체정보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질병 발생에 대한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가능해졌다"라며 "진단 자료가 축적돼고 진단 알고리즘이 개선되면 보다 혀의 상태만으로도 질병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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