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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충남 유치' 난제 앞에 선 김태흠 지사…도민 결집 최대 관건

등록 2022.11.16 14:28:59수정 2022.11.16 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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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한 윤 대통령 비롯 충남 국회의원들 조차 '모르쇠'

도지사 취임 후 첫 시험대…민선8기 정책 방향 좌우할 듯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육사 동문들의 반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2022. 11. 15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육사 동문들의 반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2022. 11. 15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민선 8기 취임 후 첫 시험대에 올랐다.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충남 논산 유치 문제가 동문회 등의 반대와 환경적인 요인으로 난제에 직면한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김 지사의 정치적인 노력과 전략, 추진력 등 힘쎈(?)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지난 15일 육군사관학교의 충남 유치를 위해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육사 충남 이전 및 유치 정책 토론회'를 계획했으나 찬반 양측의 '충돌'로 무산됐다.

특히 육사 동문회 회원 등 150여명이 토론회장 내에서 '육사가 상품이냐, 틈만 나면 들먹이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육사 이전 논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여기에 육사 이전에 찬성하는 지역 주민 등은 '육사 충남 이전 촉구'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맞섰다. 

이날 김 지사가 "육사는 동문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라며 자제를 요청했으나, 육사 이전 반대 측에서 "(육사 이전) 결사 반대"를 외치며 계속 시위를 이어가는 바람에 토론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육군사관학교 이전과 관련한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육사 이전은 대통령 공약이기 때문에 이전 과정 속에서 논의는 있을 수 있지만, 이전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남겠다고 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이자 국방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 집단이기주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육사 충남 유치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육군사관학교의 충남 유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1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육군사관학교의 충남 유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15 [email protected]

올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충남의 아들임을 내세우면서 논산시로 육사 이전을 공약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경제, 외교 등 제반 문제로 적극적이지 않다.

육사 이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방부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공약을 지키기 위해 육사 논산 이전을 공론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충남지역은 선거판에서 정치적인 희생물이 된듯한 생각마저 들게 한다.

또 다른 문제는 내부적인 상황이다. 김 지사의 친정인 국민의힘 의원들조차 관심이 없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조차 논산시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구(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이면서도 육사 논산 유치에 대해 말이 없다.

홍문표(홍성·예산) 의원을 제외한 성일종 의원(서산·태안), 이명수 의원(아산시갑), 장동혁 의원(보령·서천) 등은 일체 나서지 않고 있다. 여기에 논산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조차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다.

그렇다보니 도민들 역시 육사 충남 유치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 논산시민을 제외한 대부분 도민들은 다른 동네 이야기일 뿐이다. 그동안 육사 이전을 추진해오면서 도민들의 여론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육사 논산 유치라는 큰 벌판에 김 지사 홀로 서 있는 셈이다. 공약한 대통령도, 친정인 국힘 국회의원들도, 도민들 여론도 모두 제각각인 상황이다. 김 지사 홀로 민선 8기 도정의 첫 시험대인 육사 충남 논산 유치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나 녹록치 않다. 이에 대한 해법은 김 지사의 절박한 의지에 달려 있다. 육사 유치 문제가 민선8기 충남도의 정책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도 주지할 부분이다.

김 지사가 직접 나서서 220만 충남도민들의 여론을 결집시킬 수 있도록 설득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통해 지역 국회의원들을 움직이고 공약했던 대통령의 옛 생각을 다시 소환해야 한다. 더 이상 충남지역이 정치적인 희생물로 전락되서는 안된다는 것이 언론, 지방의회, 시민단체 등 지역 여론 주도층의 중론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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