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류경제도시 원년] <하>사람·돈 모이는 경제활성화형 ‘대전0시 축제'
8월 11일~17일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 일원에서 개최
한 여름 야간 도심형 축제…'노잼도시' 불명예 탈피 주목
이장우 시장 "수백만명 찾는 세계적 축제로 육성할 것"
[대전=뉴시스] 오는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대전 0시 축제'가 열리는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사 구간. (자료=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장우 시장이 공약사업으로 내건 '대전0시축제'는 철저히 사람과 돈이 모이는 경제활성화형 축제로 기획중이다. 한여름 야간 시간대를 공략한다는 점, 휴가기간에 산과 바다가 아닌 도심으로 사람을 모으는 역발상 축제라는 점도 이목을 끈다.
축제는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 1㎞도로를 통제하고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 일원에서 열린다. 교통 요충지로서 오랫동안 역할한 '대전역'의 명성과 '대전부르스' 가요의 노랫말을 모티브로 삼았다.
대전시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1개의 대표축제를 선정해 육성노력을 해왔지만 정작 문화체육관광부 선정축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발상전환 통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세계적 글로벌 축제 육성
'대전 0시 축제'의 전신은 민선4기 이장우 시장이 동구청장 재임시절인 2009년 선보인 '대전역 0시 축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시장이 구청장 재선에 실패하면서 축제가 이어지지 못했는데 시장 당선 후 규모를 더 키워 전화위복이 됐다.
'대전 0시 축제'에 앞서 지난해 가을에 맛보기 행사로 선보인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이 아날로그 감성과 젊음의 트렌드가 결합된 축제로 치러지면서 큰 호응을 받은 것에 고무돼 있다. 나흘간 야간대에 펼쳐진 행사에 수십만 인파가 몰리면서 야간 축제의 대박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이장우 시장은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축제로 가야한다"며 "대전을 영국 에딘버러 축제에 버금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시는 최근 축제의 주요 추진방향과 네마, 프로그램 구성안을 확정한 상태다. 현재 대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진행중이다.
축제의 주제는 '어제와 오늘의 만남, 새로운 내일의 시작'으로 정해졌다. 세대를 초월해 대전이라는 하나의 시공간에서 만나 어울리며 0시를 지나 매일 새로운 즐거움이 시작되는 환상적 여름축제를 의미한다. 서브테마는 빅잼대전, 꿀잼대전, 안전대전이다. 소요예산은 29억원이다.
메인무대는 대전역 앞과 옛 충남도청사 앞 등 2곳에 설치된다. 메인행사구역인 중앙로 거리는 일주일간 차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중앙로 인근 원도심일원 부대행사 구역에선 각종 연계행사가 펼쳐진다.
메인무대에선 일주일 동안 매일 밤 다른 장르의 국내 최정상급 가수 공연이 펼쳐진다. 독보적 팬덤을 보유한 가수를 포함해 매일 최소 5팀의 정상급 가수가 출연한다. 일부 필수 섭외대상도 정해진 상태다. 대전부르스를 제목으로 하는 창작가요 전국경연대회와 원도심 소비촉진을 위한 이벤트도 매일 펼쳐진다.
메인행사구역에선 일주일 내내 매일 새로운 주제로 대규모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광복절 기념과 대덕특구 50주년, 대전엑스포3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을 비롯해 패션 등 다양한 소재의 퍼레이드가 선보인다. 다채로운 조명장치를 이용한 경관거리도 조성되는데 축제 종료후에도 일정기간 유지가 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전부르스를 모티브로 하는 로드 뮤지컬과 거리 마당극, 원도심 소극장 공연, 야간경관 거리조명, 유명 유튜버 거리공연 등 다양한 관람형 콘텐츠가 펼쳐진다.
또한 참여형 콘텐츠로 관람객 등이 모두 함께 춤을 추는 '0시 플래시몹'과 '0시 축제 탑승권' 행사가 선보이고, 무더운 여름철임을 감안해 대규모 물총싸움과 물고임 시설에서 노는 '스킴보딩' 체험, 대형쇼핑몰을 활용한 공포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대행사구역에선 지역문화예술계의 프린지 공연이 열린다. 대전시민국악축전과 재즈페스티벌, 으능정이거리 버싕공연, 원도심 로컬브랜딩 스탬프 투어 등이 실시된다.
여기에 유명 빵집 체험부스 거리, 면요리 체험 축제, 세계음식문화 거리, 마른안주 특화 맥주거리, 젊음의 맥주파티 거리, 중앙시장 야시장거리, 레트로 오락실 게임대회 등도 선보인다.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해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세계회장, 아시아태평양(ASPAC) 지부 관계자, 대전시 자매우호도시 시장 등이 10일 오후 'ASPAC 네트워킹 밤' 행사의 일환으로 중구 원도심 '우리들공원'에서 열린 '0시축제 뮤직페스티벌'에 참석해 공연을 즐기고 있다 . (사진= 대전시 제공) 2022.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지속가능성, 시민동의, 차별화 관건
'대전 0시 축제'가 원도심 활성화와 경제유발 효과를 위해 추진되는 만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살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민선 6기 시절 같은 장소에서 약 2년간 매달 한 차례 토요일에 열렸던 '중교로 차없는 거리행사'의 경우 정작 지역 상인들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중단된 바 있다.
유동인구는 많이 증가됐지만 실제 상권 활성화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차량통행 불편만 늘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좋은 취지로 시작됐지만 시민동의가 미흡해 연속성 있는 행사가 되지 못한 케이스다.
대전시의 구상대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여름 휴가철에 수백만명이 오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흥행 포인트와 킬러 콘텐츠를 명확히 잡아가야 할 필요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손쉽게 모객효과가 있는 최정상급 연예인 공연에 과몰입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행사가 무더운 여름 야간에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대전을 여름 휴가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유인할 기발한 홍보전략, 타 지역축제와 중복되는 프로그램 방지 등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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