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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선미촌' 성매매업소, 냉면집으로 재탄생…분위기 전환

등록 2018.08.10 15: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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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주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인 '전주 선미촌' 내 성매매업소가 일반음식점으로 업종을 전환, 냉면집으로 재탄생했다. 2018.08.10.(사진=전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주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인 '전주 선미촌' 내 성매매업소가 일반음식점으로 업종을 전환, 냉면집으로 재탄생했다. 2018.08.10.(사진=전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인 '전주 선미촌' 내 성매매업소가 일반음식점으로 업종을 전환, 냉면집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선미촌에 일반음식점이 들어선 것은 전주시가 성매매업소를 없애고 점진적으로 문화예술을 간직한 인권의 공간으로 만들기로 한 이후 처음이다.

 그간 어둡고 단절된 공간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서노송예술촌으로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선미촌 내 현재 영업 중인 성매매업소들 사이에 냉면집이 개업했다. 선미촌 업종전환 1호점인 이 냉면집은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인용해 '예술촌칡냉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성매매업소를 사이에 두고 일반음식점이 문을 연 것은 전주시가 뿌린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씨앗이 싹을 틔운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로, 향후 더욱 많은 업종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시는 성매매집결지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현장시청을 운영 중이며, 성매매업소로 이용된 선미촌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문화예술거점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녹지와 휴식공간 등을 갖춘 시티가든인 기억의 공간·인권의 공간을 설치하고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입혀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건물주이자 영업주는 시가 추진한 선미촌 문화 재생사업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간직한 채 자신의 삶터에서 생매매가 하루빨리 사라지도록 변화의 씨앗이 되고 싶은 바람에서 냉면집을 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전주시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은 해당 업소가 일반음식점 허가를 신청하자 완산구 자원위생과와의 협업으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목적에 적합한지 등을 자세히 검토한 뒤 신속한 처리가 이뤄지도록 도왔다.

 또 업주와의 간담회를 하고 선미촌 업종전환 1호점 성공과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선미촌에 일반음식점이 문을 연 것은 성매매 집결지를 서노송예술촌으로 바꿔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철거와 토목을 전제로 하는 전면 개발이 아닌 예술의 힘을 앞세워 인권 침해라는 아픔의 장소를 시민 모두의 공간,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까지 총 74억원을 투입해 선미촌을 포함한 서노송동 일대(11만㎡)의 골목경관정비, 도로정비(권삼득로, 물왕멀2·3길), 커뮤니티공간 및 문화예술복합공간 조성 등을 추진하는 문화재생사업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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