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인숙 새벽 화재, '달방' 살며 폐지줍던 노인들 덮쳤다
지어진 지 48년된 건물서 화재 대피 어려워
사망자 3명, '달방' 생활하며 생계 이어가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19일 새벽 4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3명이 숨지자 출동한 소방관계자들이 추가 인명 수색을 위해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1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해 70∼80대 노인 3명이 각자 방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다.
이들은 모두 '달방'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달방은 보증금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허름한 여관에서 선불로 일정 금액을 내고 장기투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중 2명은 폐지를 수거하며 장기투숙했고, 신원이 확인된 A(82·여)씨는 이 곳에서 숙식하면서 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19일 오전 4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에 있는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난 가운데 소방당국이 파악한 구조도 모습.
당시 신고를 한 주민은 "새벽에 갑자기 '펑'하는 폭발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화마의 기세가 강한 상황이었다.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이 문이나 창문 바깥으로 뻗어 나올 정도로 거세게 일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펌프차 등 장비 30대와 인력 86명을 동원해 2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으며, 이 불로 여인숙 건물이 모두 타 무너져내렸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19일 새벽 4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3명이 숨지자 출동한 소방관계자들이 추가 인명 수색을 위해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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