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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촌·다세대주택 화재 무방비…소화시설은 어디에

등록 2023.01.05 09:45:28수정 2023.01.05 09: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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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5일 오전 찾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4층짜리 다세대주택에 소화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5일 오전 찾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4층짜리 다세대주택에 소화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화재 발생 초기 소방차 한 대 이상의 역할을 하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미미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기구 사용 등으로 화재 위험이 더욱 커져 관심이 절실하다.

지난 2018년 2월 개정된 '전라북도 주택에 설치하는 소방시설 설치기준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단독주택·공동주택(다세대 주택, 연립주택 등)의 세대별, 층별마다 적응성 있는 능력 단위 2단위 이상의 소형수동식소화기를 1개 이상 설치한다.

하지만 전주시에 있는 공동주택을 확인해본 결과 조례에 맞게 소화시설이 설치된 곳을 찾기 힘들었다.

5일 오전 찾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4층짜리 다세대주택. 건물 1층부터 4층까지 어떤 곳에도 소방시설은 없었다. 소방경보기는 물론이고 소화기 또한 찾을 수 없었다.

이 주택에 사는 김모(27)씨는 "이 빌라에 거주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처음 여기에 이사 올 때부터 지금까지 소화기는 없었다. 방 안에도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원룸 건물도 상황은 마찬가지. 소방경보기는 설치돼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소화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전주 효자동과 중화산동에 위치한 다세대주택 10곳을 확인해본 결과 단 2곳을 제외하고는 소화기를 찾을 수 없었다. 소방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주택도 7곳이나 됐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난방기기 화재는 최근 3년(2019~2021)동안 229건. 월별로 살펴보면 기온이 내려가는 11월부터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였고 겨울철(12~2월)에 전체 난방기구 화재의 51.5%인 118건이 발생했다.

장소별로 보면 주거시설이 136건(59.4%)으로 가장 높았고, 산업시설 26건(11.4%), 기타서비스 21건(9.2%)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화 기기는 화목보일러 83%(36.2%), 가정용 보일러 37건(16.2%), 전기장판·담요·방석류가 32건(14%) 순으로 집계됐다. 농촌의 경우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많고, 도심은 전기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가 주로 발생했다고 전북소방은 설명했다.

전북소방은 주택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은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 관계자는 "날이 추워지는 가을철에는 난방기기 사용이 많아져 화재위험이 더 크다"며 "주택화재는 다른 화재보다 인명피해 발생 위험이 큰 만큼 주택용 소방시설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 소방본부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장려를 위해 취약계층에게 소화기를 전달하는 등 홍보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소화기 설치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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