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원-공무원노조, '갑질 의혹' 둘러싼 갈등 증폭
목포시지부 "이권개입·청탁 제보 있었다" 추가 폭로
최홍림 의원 '묵묵부답'…"목포시 위기관리 부재 여실"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목포시지부가 23일 전남 목포시청 현관 앞 잔디광장 주변에서 시의회 최홍림 의원의 갑질 사과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1.03.23.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목포시의원 갑질 의혹을 둘러싼 공무원노조와 시의원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목포시지부는 23일 낮 12시 목포시청 잔디광장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갖고 "최홍림 시의원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홍림 시의원의 갑질이 도를 넘어 목포시 민생행정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이날 목포시지부는 인격무시와 언어폭력, 권위적인 태도 등 최 의원의 갑질 사례 10여 가지를 추가 공개했다.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물어보는 말에 즉각적인 대답이 없으면 "바보 멍충이, 술·밥을 얻어먹으니 이렇게 행동하냐" 등 인격적인 모욕을 서슴치 않았다.
또 공무원에게 갑자기 시말서를 요구하고, 반복적이고 불필요한 자료 요구와 SNS로 사실과 다른 글 게재로 인한 업무수행 방해 등은 헤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채용관련 청탁과 물품구입, 계약 등 각종 이권개입과 청탁에 대해서도 익명의 제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목포시지부는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의혹제기와 행동으로 시민불안을 조장하는 행위를 당장 멈추고 공인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당사자인 최홍림 의원은 지난 12일 임시회 개회 이후 공무원노조의 연일 시의회 앞 피켓시위 등에도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다.
최 의원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SNS를 통해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시의원 본연의 업무를 갑질로 매도하는 것에 "너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10여 일이 넘도록 평행선만 긋고 있는 시의원과 공무원노조의 갈등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일부 시민들은 노조의 주장과 관련, 시의원의 의회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노조를 비난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 뒷편에서는 노조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참여하는 시민들도 목격됐다.
한 시민은 "갈등이 불거진지 수일이 지났으나 양측 모두 자기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위기관리 부재의 목포시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23일 목포시청 잔디광장에서 목포시 공무원노조의 '갑질 규탄 목포시의원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의회활동을 방해하는 노조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1.03.2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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