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케이블카' 찬성이 우세…광주 동구청장 경선 토론
진선기 강신기 김성환 등 3명 도입해야…임택 신중론
17명 사상 학동 참사 두고 강신기-임택 후보 '날 선 공방'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주최로 6·1 지방선거 동구청장 경선 후보 토론회가 열린 19일 오후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김성환(왼쪽부터) 전 동구청장, 진선기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특별위원, 강신기 전 광주시 기획조정실장, 임택 현 동구청장 등 4명의 예비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4.1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 동구청장에 출사표를 낸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4명이 19일 방송토론회에 출연해 케이블카 설치 등 무등산 활용 방안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학동 붕괴 참사'를 두고는 후보 간 날 선 공방이 오갔다.
19일 오후 2시부터 50분 동안 CMB광주방송 8층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민주당 광주 동구청장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4명의 후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한 상황에서 동구가 외지인들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체류형 문화관광지로 탈바꿈 할 수 있는 다앙한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이 주최하고 무등일보,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CMB광주방송, KCTV광주방송, 광주CBS 등 5개 언론사가 공동 제작 후원한 이날 토론회는 김유미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사회로 김성환 전 동구청장, 진선기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특별위원, 강신기 전 광주시 기획조정실장, 임택 현 동구청장 등 4명의 예비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후보들은 특히, 무등산 인근 관광자원화를 둘러싸고 저마다의 해법과 의견을 제시했다.
진선기 후보는 "동구는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없다"며 "특별히 무등산을 갖고 있는 동구 발전을 위해 조선대학교와 지산 유원지 내 자연녹지를 활용해 캠핑장을 만들어 숙박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기 후보는 "무등산과 예술을 엮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무등산 내 5개 미술관과 광주 예술을 연계해야 한다"며 "또 동구에는 광주의 주요 병원인 전남대·조선대학교병원이 있기 때문에 치과벨트를 만들어 의료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환 후보는 "아시아 문화타운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음식, 숙박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며 "조선대 뒷산과 지산 유원지를 연결해 청년들이 찾는 관광포인트를 보완해야 한다"고 무등산 인근 자원 활용 방안도 주장했다.
임택 후보는 "민생경제를 살리는 핵심은 문화와 예술을 기반으로 한 관광"이라며 "동구를 야간 도심 거점 관광지로 육성하고, 아시아문화전당을 인공지능 미디어를 결합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지역 핫 이슈로 떠오른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를 두고는 찬성론과 신중론이 맞섰다.
임택 후보는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흑·적자 문제, 환경 파괴 문제, 접근성 용이 문제 등 여러 관점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시민들간 논의를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김성환 후보는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무등산을 활용해야 한다"며 "케이블카 뿐만 아니라 열기구, 애드벌룬, 궤도 열차 등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여러 대안이 같이 논의 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선기 후보는 "좋은 무등산을 자연 훼손이라는 이유로 설치 못하게 하는 것은 옛날이야기"라며 "우선 적자가 날 순 있지만, 전체적인 상권 활성화 등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고 개발에 적극 찬성했다.
강신기 후보는 "광주는 현재 국내 여행방문지 중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며 "케이블카는 무등산 접근성 향상, 관광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주최로 6·1 지방선거 동구청장 경선 후보 토론회가 열린 19일 오후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김성환(왼쪽부터) 전 동구청장, 진선기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특별위원, 강신기 전 광주시 기획조정실장, 임택 현 동구청장 등 4명의 예비후보가 토론을 펼치고 있다. 2022.04.19. [email protected]
주도권 토론에선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붕괴 참사를 두고 후보 간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
강신기 후보가 임택 후보를 향해 "안전 민원에 제대로 대응했더라면 학동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치구 행정을 비판했다.
이에 임택 후보는 "참사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는 현장에서 제도를 지키지 않는 안전불감증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일어난 것이지 관리감독 차원의 문제로 말할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성환 후보는 "동구는 유입된 인구 만큼 편의시설을 보강해야 하지만 최근 구립도서관 이외에는 이렇다할 시설이 없다. 행정 미숙에 따른 학동 참사도 발생했다"며 "선거로 잘잘못을 평가해야 지역의 발전이 있다"고 시민의 선택을 호소했다.
진선기 후보는 "동구의 용적률을 높이고 재개발을 추진해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강신기 후보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적극 활성화하겠다"며 "지역 특색에 맞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임택 후보는 "구립 어린이집과 문화예술 활동을 늘리는 등 주민 정주 여건을 개선했다"며 "동구를 '행복 지수 1위, 광주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면서 재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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