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퇴근하던 해경, 빗길 교통사고 수습으로 2차 사고 막아

등록 2022.06.10 12:44: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해남 땅끝파출소 배기열·김경국 순경…교통정리·부상자 구조

[완도=뉴시스] 지난 5일 전남 완도터널 인근에서 난 빗길 교통사고에 발빠르게 대처해 생명을 구한 해남 땅끝파출소 김경국 순경(사진 좌측)과 배기열 순경. (사진=전남 완도해경 제공) 2022.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완도=뉴시스] 지난 5일 전남 완도터널 인근에서 난 빗길 교통사고에 발빠르게 대처해 생명을 구한 해남 땅끝파출소 김경국 순경(사진 좌측)과 배기열 순경. (사진=전남 완도해경 제공) 2022.06.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완도=뉴시스]이영주 기자 = 퇴근하던 해양 경찰관들이 빗길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발 빠른 수습에 나서 2차 사고 등의 피해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전남 완도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께 완도군 완도터널(완도군청 방면) 인근 편도 2차선 도로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SUV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 뒷부분이 중앙분리대에 걸쳐지는 등 크게 파손됐다. 사고 차량을 탈출한 A씨는 도로 위에 쓰러져 있었다.

때마침 퇴근 중이던 해남 땅끝파출소 배기열(29) 순경과 김경국(26) 순경은 반파된 차량 옆에서 가슴을 부여잡은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 곧장 갓길에 차를 세우고 구조에 나섰다.

김 순경은 우선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수신호를 하며 일대 교통상황을 정리했다.

중앙분리대 위에 가로로 걸쳐있는 차량과 미끄러운 빗길로 인해 언제든 2차 사고가 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사고 차량에서 불이 날 경우를 대비, 수시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사이 배 순경은 사고 충격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A씨를 간호했다.

호흡곤란과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A씨에게 심호흡을 유도하고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어주며 손으로 목과 얼굴 등을 감싸 체온을 유지시켰다.

사고 발생 5분 만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하면서 A씨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순경은 "평소 배워 놓은 사고 대처법을 떠올리면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교통 정리를 했다"며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 순경은 "해경이다 보니 육상 구조 구급 활동은 처음이었지만 평소 배워 둔 구조법을 떠올리며 현장을 수습했다"며 "공직자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했을 뿐이다. 지역민들의 안전을 위해 해경으로서 성실히 일하고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완도=뉴시스]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께 완도군 완도터널(완도군청 방면) 인근 편도 2차선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SUV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사진 = 전남 완도해경 제공) 2022.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완도=뉴시스]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께 완도군 완도터널(완도군청 방면) 인근 편도 2차선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SUV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사진 = 전남 완도해경 제공) 2022.06.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