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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30년 광주 우치동물원 '콘크리트 바닥·쇠창살' 없앤다

등록 2022.08.25 10: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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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시대적 요구 반영 노후화 시설 개선

2024년까지 사슴·곰사 등 6개 시설 재조성

시민 추억 담긴 장소…관심·지원 필요 시점

우치동물원 불곰.

우치동물원 불곰.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 우치동물원이 콘크리트 바닥과 쇠창살을 없애는 등 자연친화적 생태동물원으로 거듭난다. 개원 30년을 맞은 우치동물원은 동물복지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 노후화 한 동물사(舍)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25일 우치동물원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36억4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곰·사슴사 등 동물원 내 6개 시설을 개선한다.

우선 1350㎡면적의 사슴사에는 자연 서식 환경에 걸맞는 복토와 그늘막을 만든다. 임신·출산 개체를 위한 별도의 공간도 마련한다.

2개년 사업인 곰사(면적 2910㎡) 개축 공사는 국비와 시비 각각 4억2000만 원 씩 들여 바닥을 덮고 있는 콘크리트를 흙으로 교체한다. 곰사 내 노후화 한 각종 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수영장 등 행동풍부화 환경도 새롭게 만든다. 

쇠창살로 둘러싸인 맹금류사(면적 1000㎡)는 협소한 현 시설물을 철거한 뒤 동물원 후면부지로 확대·설치한다. 독수리와 같은 맹금류가 활강할 수 있는 방사장도 조성한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옛 원숭이사는 철거한다. 대신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친환경 놀이터를 조성한다. 놀이터는 멸종위기종 동물을 재현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우치동물원은 각 동물에 맞는 서식지 환경을 재현, 동물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취지와 함께 2011년부터 동물원 내 시설을 개선해 오고 있다.

동물원 내 22개의 동물사 중 열대조류관·원숭이사·해양 동물사·표범사·파충류사 등 11개사는 개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시작한 큰물새장 환경개선 공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나머지 10개 동물사 중 6개는 2024년까지, 4개는 2024년 이후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우치동물원이 추진하는 개선사업의 지향점은 콘크리트 바닥 제거, 동물과 관람객 사이 쇠창살 제거, 관람객의 눈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공간 제공 등 동물복지 향상에 있다.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일환으로 동물병원도 증축했다. 여기에 방사선실·입원실·수술실을 새단장 하는가 하면 엑스레이·초음파·임상병리·수술장비를 새롭게 갖추는 등 의료시스템도 재구축했다.

우치동물원은 관람객 편의를 위한 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여러 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지역 내 유일한 공간인 만큼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며 "많은 관심과 함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민의 추억이 담긴 우치동물원은 본래 남구 사직동에 위치했다. 이전의 필요성과 함께 오랜 이사 기간을 거쳐 1992년 5월 4일 우치동물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7월 말 기준 102종 686두의 동물이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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