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보건노조 총파업 코앞…광주·전남 2500여명 참여
의료 현장 "대체 인력 투입 등 검토…현장 혼선 최소화할 것"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2023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3.06.08. [email protected]
의료 현장은 병원 내 파업 참여 규모를 파악하는 동시에 대체 가능한 행정직 등 분야에 한해 외부 인력을 투입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오는 13일 상경 투쟁을 시작으로 전국 127개 지부가 총파업에 돌입한다. 광주전남본부의 경우 18개 지부 조합원 65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율 92%, 찬성률 89%로 파업 여부를 가결했다.
광주전남본부는 이번 파업에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순천성가롤로병원 등 15개 지부 소속 간호사, 간호조무사, 약사, 행정직, 청소노동자 등 최대 2500여 명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를 하는 필수인력 인원을 제외한 수다.
광주전남본부는 상경 투쟁을 마친 뒤 14일 오전 11시 광주시청 앞에서 총파업대회도 진행한다. 노조 본부 차원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무기한 파업으로 전환한다.
노조 본부는 ▲간호사 1인당 환자 5명 관리를 통한 환자 안전 보장 ▲직종별 적정 인력 기준 마련 및 업무범위 명확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불법 의료행위 근절을 위한 의사인력 확충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의료 현장도 파업 대비에 나섰다. 현재 업무 공백이 우려되는 적소에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간호직렬 뿐만 아니라 행정직 또한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 청소와 쓰레기 처리 업무 등에 외부 용역 노동자 일부를 고용해 대체 업무를 맡기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유지 업무의 경우 중앙노동위원회가 정한 해당 비율에 따라 이를 넘는 업무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응급의료센터의 필수 유지 비율은 100%, 수술실은 70% 선이다.
조선대병원도 비조합원 인원들을 대체 인력으로 배치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파업 시작일인 오는 13일과 14일의 경우 정상 진료·수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의 경우 전체 직원 1900여명 중 조합원은 1000명으로 추산된다.
의료 현장 관계자는 "입원 환자들의 불편과 현장 혼선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노조와 합의를 조속히 이끌어내 파업이 장기화 수순까지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