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20대 청년의 좌충우돌 해외취업 성공기 화제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대구의 한 공고에서 용접, CNC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계·자동차 부품회사에 취직했고, 병역특례로 3년여의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기계나 자동차 부품 기술은 일본에서 많이 배워오고 또 일본 부품의 정밀도나 가격이 높은 것을 보면서, 일본은 왜 기술력이 높은지 그 기술을 접해보고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 초년생으로 괜찮은 직장을 잘 다니던 이주영(27·영진전문대학 2016년 졸업·일본 IHI 근무)씨의 해외취업 성공기가 화제다.

 이 씨의 해외취업 관심은 일본으로 가서 선진 기술을 경험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굳어졌고 결국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게했다. 그리고 일본어 공부를 시작으로 일본 진출에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했다.

 이로써 20대 청년의 당찬 해외취업 좌충우돌 도전기가 시작됐다.

 이 씨는 일본어학연수를 위해 1년 정도 일본생활을 하면서 JLPT 1급을 땄다. 일본어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을 때쯤 그는 일본 취업은 전문대학 이상의 졸업자에게만 취업비자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귀국을 결정하고 대학 입학을 준비했다.

 그는 자신이 공부한 기계분야를 살리면서 일본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학을 찾다가 영진전문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계열에 일본취업반을 알게 됐다.

 이 씨는 2009년 영진대에 입학했다. 그런데 수업이 어렵고 학교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자 휴학과 복학을 반복했다.

 그런 와중에 그는 일본보단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대기 시작했고 휴학기간에 영어공부에 집중했다. 하지만 미국 비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가능하고 그렇게 하기엔 취업시기가 너무 늦어지는 것이 걱정이 됐다.

 고민과 방황, 군 복무를 마치고 결국 그는 다시 일본취업으로 마음을 다잡고 2014년 복학, 일본기계자동차반을 선택했다.

 이 반은 1학년 2학기부터 시작되는데 전원 기숙사에 입주해서 일본 기계자동차 분야 기업에서 요구한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2학년을 마무리할 시기인 2015년 가을, 경기도 일산에서 개최된 해외취업박람회에 참가한 이 씨에겐 일본어를 조금 더 잘 할 수 있어서 인지 일본의 좋은 회사들이 채용의사를 보였다.

 그는 자동차 터보엔진 설비 개발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어 요코하마에 본사가 있는 IHI터보에 지원, 1차 면접에 합격하고 일본 현지에서 가진 임원 면접에 합격, 일본 현지취업의 꿈을 이루게 됐다.

 대학에 입학한지 8년 만에 그의 꿈은 현실이 됐고, 그는 지난해 4월 IHI 사에 입사해 현재 나가노제조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 씨는 “IHI터보는 터보엔진 기술에서는 세계최고를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제 취업한지 10개월여가 되면서 팀 동료들과도 친해졌고, 내가 꿈꾸던 일본의 최고 기술을 익히고 있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기술자로서 우뚝 설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취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일본 취업을 적극 권하고 싶다. 앞선 기술력과 선진화된 기업 시스템을 배울 수 있고, 글로벌 감각이 필요한 시대에 일본취업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꼭 잡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진전문대학은 일본 조선설계, 자동차설계 분야를 타깃으로 일본기계자동차반을 개설 운영 중이며 지난해엔 일본 자동화와 메카트로닉스 분야 기업에서도 인력을 요청해와 일본기계자동화반을 신설하는 등 일본 취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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