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지는 낙동강 녹조현상…환경단체, 위험성 경고
【대구=뉴시스】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8월 1일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낙동강 칠곡보의 모습. 짙은 녹조로 뒤덮혔다. 2018.08.05.(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email protected]
녹조는 유속이 느린 하천이나 물이 고여있는 호수에 영양물질이 증가하면서 녹조류와 남조류가 늘어나 물빛이 녹색이 되는 현상이다.
수온이 25도 이상에서 일조량이 극에 달하면 물속에 영양분이 증가하면서 녹조류와 남조류가 증식하는 것이다. 물속으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고 용존산소 유입을 막아 물고기가 떼로 죽기도 하고 심각한 악취를 내뿜는다.
남조류가 1㎖당 1000셀 이상일 경우부터 ‘관심’ 수준의 조류경보를 발령하며 1만셀 이상이면 ‘경계’ 수준이다.
지난 7월 30일 환경부의 조류 조사에서 강정고령보는 1㎖당 1만9620셀을 기록했고 그 직전인 28일 조사에서는 2만4156셀을 기록했다.
1주일 전 23일 조사의 610셀에 비하면 20배가 넘는 수치다.
강정고령보 바로 상류에 있는 칠곡보 또한 1㎖당 1만4350셀이나 측정됐으며 인근이 녹색띠로 뒤덮힌 상태다.
하류의 보에서는 더 심각해 강정고령보 바로 아래 위치한 달성보의 조류농도는 지난 7월 30일 조사에서 1㎖당 13만3600셀을 기록했다. 2주일 전 23일 조사의 9111셀에 비하면 15배 가량 증가한 수치로 올해 최고치다.
다른 보들도 조류가 대량 증식해 지난 7월 30일 조사에서 상주보가 5만416셀, 낙단보가 1만8729셀, 구미보가 9929셀을 각각 기록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5일 성명을 통해 “낙동강의 강물 속에 대량 증식하고 있는 남조류가 무서운 이유는 그 속에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본의 유명한 조류학자인 다카하시 토오루 교수에 따르면 청산가리 100배의 맹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6월 수돗물 대란 사태를 촉발한 과불화화합물에 비하면 독조라떼는 훨씬 더 위험하다”며 “명확한 수질기준치가 있고, 그 기준치를 넘어서는 맹독이 수돗물에 검출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녹조의 가공할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은 4대강 보를 해체 내지는 수문을 모두 개방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강이 살고, 그곳의 생명들이 살고, 바로 우리 인간이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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