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추락 헬기' 인양중 시신 1구 추가 발견…실종자 가족 "애타는 마음"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5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시신 1구가 추가 인양됐다는 보도를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고 헬기에 탑승했다 실종된 김종필(46) 기장의 부인은 실종자 시신이 추가 수습됐다는 실시간 뉴스를 검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 기장의 부인은 "실종자 시신을 찾았다는 보도를 보고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면서 "시신 수습을 기다리는 가족은 애가 탄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기장의 부인은 '피로 누적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섣부른 억측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우리 남편은 독도를 수없이 오간 베테랑이다"라면서 "공군에서 근무할 때는 계기판 보는 법을 알려주는 교관을 할 정도로 야간비행에 능숙하다. 사고 원인이 다 나오고 난 뒤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지 않냐"고 말했다.
김 기장의 누나는 "처음에는 사고가 사실이 아니길 바랐고 두 번째는 (동생이) 살아오길 원했고 세 번째는 찾기만을 기원한다"고 했다.
박단비(29·여) 구급대원의 어머니는 사고 전 딸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여줬다.
박 대원의 어머니는 "나와 너무 닮은 딸이라서 핸드폰에 '내 거울'이라고 번호를 저장해놨다"면서 "딸이 근무하는 곳을 견학한 후로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 아이가 훈련할 때 입던 옷도 항상 내가 입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헬기를 타는 것도 처음에 몰랐다.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그런 이야기를 잘 안 했다"면서 "너무 듬직하고 아까운 딸이다"라고 말했다.
응급환자와 함께 헬기에 탑승한 박기동(46)씨의 아버지는 "빨리 좀 아들을 찾게 해 달라"며 지친 얼굴이었다.
박씨의 아버지는 "아들은 1남 3녀 중 장남"이라며 "10여 년 전부터 선원으로 일한 집안의 기둥 같은 아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내는 사고 소식을 듣고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열흘 전 집에 와 가족들의 건강을 걱정하던 아들인데 사고를 당했다는 걸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동해=뉴시스】 김경목 기자 = 해군 청해진함 장병들이 3일 오후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바다로 추락해 수심 78m에 가라앉았던 소방헬기 동체를 인양하고 있다.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19.11.03.photo@newsis.com
사고 헬기 탑승자 7명 중 지난 2일 수습한 실종자 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찾은 실종자다.
해군이 청해진함 무인잠수함(ROV) 투입 수색 중 동체 인양 위치와 같은 위치에서 인양 중 유실된 실종자 시신으로 추정하는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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